킬리안 음바페(24·파리생제르맹)도 이강인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에서 전반 2분 만에 실점했지만, 정우영 동점골과 조영욱 결승골로 2-1 승리해 금메달을 따냈다. 한일전에서 승리한 뒤 차지한 금메달이라 더욱 값지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정상에 등극했던 한국 축구는 황선홍호 우승으로 아시안게임 3연패 위업을 달성했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 축구에서 3연속 우승한 팀은 없었다.
우승 확정 뒤 물을 뿌리며 격하게 환호했던 대표팀 선수들은 시상대에서 태극기를 바라보며 애국가를 함께 불렀다. 그 중에는 당연히 이강인도 있었다. “금메달을 이끌었다”는 평가는 어렵지만, 존재 자체만으로도 큰 힘이 됐던 이강인은 한일전에서 몇 차례 공격 찬스를 만들어내는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이강인과 한국 축구팬들만 그의 금메달에 환호한 것은 아니다. 소속팀 PSG와 동료들도 이강인의 금메달 획득에 박수를 보냈다. PSG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누르고 금메달을 따내자 공식 SNS에 ‘축하 게시물’을 올렸다. 20만에 가까운 많은 팬들이 ‘좋아요’를 클릭했다.
이강인은 경기 후 자신의 SNS에 금메달을 목에 건 사진을 올렸는데 ‘좋아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눈에 띄는 부분은 ‘차기 발롱도르 후보’ 음바페도 박수를 치는 댓글을 달며 축하했다는 점이다.
사실 이강인이 금메달까지 오는 과정은 꽤 험난했다. 8월 말 부상으로 빠지면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한 달의 휴식과 재활을 거친 이강인은 지난달 20일 UEFA 챔피언스리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전을 마친 뒤 항저우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일정상 조별리그 2경기는 뛰지 못했고,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36분만 뛰었다. 키르기스스탄과의 16강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후반 15분까지 활약했고, 중국과의 8강전에서는 후반 중반에야 교체 투입됐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후반 14분까지 뛰었고, 결승 한일전에서는 72분을 소화했다.
부상 후 복귀해 뒤늦은 합류로 몸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았던 이강인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특유의 탈압박 능력 등을 뽐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강인은 손흥민-황희찬-김민재(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이 그랬던 것처럼 병역특례를 받아 군문제도 해결했다.
지난 7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 결별하고 프랑스 최강팀 PSG로 이적한 이강인은 혜택을 누리며 선수 생활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