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 최초 통합 4연패 도전하는 대한항공 행보 관심
새롭게 도입되는 아시아쿼터로 섣부른 판도 예상 어려워
지난 시즌 대한항공 대항마였던 현대캐피탈도 반격 예고
새 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에서는 사상 최초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의 4년 연속 통합우승 달성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 이어 V리그 두 번째로 3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룬 대한항공은 올 시즌 사상 최초로 4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11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미디어데이에서도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염원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과 선수단 대표 한선수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뉴히스토리 뉴점보스’라는 출사표를 내건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한테 너무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4회 연속 통합우승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선수도 “어느 팀도 해보지 못한 것을 해보고 싶다. 4연속 우승을 위해 꼭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목표 달성을 위한 대한항공의 자신감은 상당하다. 실제 이날 미디어데이서 틸리카이넨 감독과 한선수는 라이벌로 생각되는 팀과 4연속 통합우승을 저지할 팀으로 스스로를 뽑았다.
다만 새 시즌 V리그에는 아시아쿼터가 최초로 도입되는 변수가 생겼다. 수준급 기량을 갖춘 아시아국적 선수들이 V리그를 누비게 되면서 각 구단들이 소속 선수들의 활약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게 됐다.
특히 삼성화재 에디, OK금융그룹 바야르사이한, 한국전력 료헤이 이가 등은 단숨에 팀 전력을 상승시킬 수준급 기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상대 구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한선수는 “아시아쿼터에 따른 변화는 모르겠지만 시즌이 더 재미있을 것이라는 건 확실하다”며 “모든 팀이 다 엎치락뒤치락 할 것 같다. 그래서 시즌이 더 재미있을 것이다. 또한 어느 팀이든 모두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의 유일한 대항마로 나섰던 현대캐피탈이 올 시즌에는 발목을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가대표 에이스로 성장한 허수봉이 건재하고,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를 차지했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를 새롭게 영입한 현대캐피탈은 이번에도 대한항공의 독주를 견제할 강력한 후보로 평가 받는다.
이 가운데 최태웅 감독은 대한항공의 4연속 통합우승을 저지할 팀으로 OK금융그룹을 뽑은 뒤 기발한 시나리오를 내놔 눈길을 끌었다.
최 감독은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것이다. 플레이오프서 대한항공과 OK금융그룹이 만나 OK금융그룹이 이긴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발목을 잡는 OK금융그룹을 현대캐피탈이 꺾고 우승을 차지한다는 얘기. 말에 농담이 섞여 있었지만 우승을 저지하고 싶은 마음만큼은 진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