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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칭찬한 클린스만 감독 “과도한 연예인급 대우는 우려”


입력 2023.10.14 00:59 수정 2023.10.14 01:01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맹활약한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을 칭찬하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피파랭킹 26위)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 친선경기’ 튀니지(29위)전에서 손흥민이 빠진 가운데 후반 터진 이강인의 멀티골 맹활약 속에 4-0 대승했다.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전(1-0 승)을 통해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맛본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 후 첫 홈 승리와 함께 첫 연승을 달렸다.


전반까지만 해도 대승은 예상할 수 없었다. 이날도 클린스만호는 전반 내내 답답한 흐름 속에 인상적인 공격 장면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0-0 맞선 가운데 이강인 발에 의해 후반 분위기가 바뀌었다. 후반 9분 이강인의 예리한 왼발 프리킥, 후반 13분 이강인이 박스에서 간결한 왼발 슈팅으로 2골이 터지면서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에도 이강인은 코너킥으로 세 번째 골에 기여한 뒤 후반 41분 교체 아웃됐다. 5만9000여 관중들은 이강인의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납득하기 어려운 잦은 외유로 한국 축구팬들로부터 신뢰를 잃은 클린스만 감독의 단조롭고 무색무취한 공격 전술이 또 도마에 오를 상황에 몰렸지만, 이강인이 후반 일으킨 반전 덕에 일단 벗어났다.


클린스만 감독-이강인. ⓒ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정말 즐기면서 잘 뛰었다. 골을 통해 축구에 대한 열망과 열정도 보여줬다. 이강인과 함께 하면 항상 즐겁다”며 “PSG가 이강인을 영입했다는 것만으로도 이강인이 어떠한 선수인지 알 수 있다. 앞으로는 세계 최고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도 경쟁하고 또 증명해야 한다. 매 시즌 우승에 대한 압박감에서 경기해야 한다. 이것을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고 칭찬과 조언을 했다.


“과도하다”는 표현을 쓰면서 우려의 목소리도 전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 선수에게 관중들이 이렇게 환호하는 것은 처음 경험한다. 축구 선수가 아닌 연예인급의 과도한 대우를 받고 있다. 이것이 선수에게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겸손하게 축구에만 집중하는 환경이 필요할 것 같다. 더 노력하고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후 그라운드를 돌며 팬들에게 응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마친 뒤 이강인은 취재진과 만나 “정말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예인급 대우’ 발언에 대해 “그런 것에 별 생각이 없다. 잘 모르겠다"며 "내가 부진할 수도 있고, 반대로 골을 넣거나 어시스트를 할 수도 있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플레이를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한 골만 더 넣었다면 해트트릭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난 골잡이가 아니다. 해트트릭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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