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이스라엘 손들어준 바이든…"병원 폭발은 다른 쪽 소행"


입력 2023.10.18 21:33 수정 2023.10.18 21:35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18일 오전(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벤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영접 나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포옹하고 있다. ⓒ AP/연합뉴스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병원 폭격 사건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아닌 다른 쪽의 소행인 것같다고 밝혔다. 병원 폭발 참사가 팔레스타인의 또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는 이스라엘의 입장에 지지를 보낸 것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 도착 후 텔아비브의 켐핀스키 호텔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모든 팔레스타인인을 대표하지 않으며 고통만 안겨주고 있다"면서 “당신(네타냐후 총리)이 아닌 다른 쪽 소행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방어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출 수 있도록 미국이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병원 폭격 사태로 전 아랍권이 분노하고, 아랍 지도자들은 '요르단 4자 회담'을 사실상 거부한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에 대한 '굳은 지지'를 재확인했다. 병원 폭발 참사가 팔레스타인의 또 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의 소행이라는 이스라엘군의 설명에 대한 지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군사작전 계획을 공유하면서 전폭적인 안보 지원을 약속했다. 이란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참전을 막기 위한 선제 경고도 전했다. 미국은 동지중해에 2개의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했고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비전투용 병력 2000명 규모의 파병을 준비 중이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물과 식료품, 연료, 의약품 등이 부족한 민간인 지원 방안과 안전한 대피로 확보를 이스라엘과 논의했다. 하마스에 인질로 붙잡힌 미국인들의 석방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대해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7일 가자지구 알아흘리 아랍병원이 폭격을 받아 최소 50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다. 병원 건물 잔해 밑에 희생자가 더 있을 수도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이스라엘의 소행이라고 판단하고 "병원 대학살"이라 비난하며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이 사건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또다른 무장단체인 이슬라믹 지하드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포를 쐈다가 실수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고 주장한 반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공습이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