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지망생 한서희 등 8명 경찰 내사 대상
황하나, 출소 1년만에 다시 마약 투약 의혹
이선균, 내사자 신분이지만 혐의 발견되면 피의자 전환
배우 이선균이 마약 투약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함께 마약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인물 중에는 이미 마약 투약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과가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와 가수 지망생 출신 한서희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는 이씨와 황씨를 포함해 총 8명이 마약을 투약한 단서를 포착하고, 일부는 형사 입건하고 일부는 내사를 진행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이들은 입건 전 조사인 내사를 받는 단계여서, 실제 투약 여부는 아직 확인 중이다.
황씨는 이미 마약투약 혐의로 수 차례 법정을 드나들었고, 2019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그럼에도 2020년 또다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2021년 징역 1년 8개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황씨는 형기를 마치고 2022년 10월 출소했다. 마약범죄로 출소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마약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이다.
한씨 역시 필로폰 투약 등의 혐의로 수차례 유죄를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그룹 빅뱅 출신 탑과 대마를 한 혐의로 이듬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8명은 올해 서울 강남 유흥업소나 주거지 등지에서 여러 차례 마약을 투약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경찰은 강남 유흥업소에서 마약이 유통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선균과 관련한 내용도 입수했다.
이선균은 아직 내사자 신분이지만 경찰은 그의 마약 투약과 관련한 단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황 씨와 한 씨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인물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름만 나온 상황일 뿐 마약 투약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이선균은 의혹이 불거진 지 하루 만에 소속사를 통해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그동안 마약 투약을 알리겠다는 협박을 받아 3억5000만 원을 갈취당했다면서 사건 관련자 1명과 성명 불상의 인물 1명을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선균이 마약을 투약한 게 약점으로 잡혀 공갈·협박에 시달려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선균은 사건과 관련된 인물로부터 지속적인 공갈·협박을 받아 왔다”면서 “배우에 대해 제기된 의혹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으며,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다음 주쯤 투약한 마약 종류와 투약 장소, 일시 등을 특정할 수 있는 조사 대상을 선별한 뒤 피의자로 입건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