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납치당해 나체 상태로 끌려 다닌 독일계 이스라엘 여성 샤니 루크(22)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30일(현지시간) 도이체벨레(DW)와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샤니 루크의 어머니인 리카르다 루크는 "안타깝게도 딸이 더는 살아있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리카르다 루크에게 "시신이 아직 발견되진 않았지만 수습한 두개골 뼛조각의 DNA 샘플을 채취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도 X(옛 트위터)에 "샤니 루크의 시신이 발견됐고 신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리카르다 루크는 "딸이 하마스의 기습 공격 당시 머리에 총을 맞고 이미 사망했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샤니가 고통 받지 않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샤니 루크는 지난 7일 가자지구에서 10㎞ 가량 떨어진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의 음악 축제에 참가했다가 하마스에 납치됐다.
납치 당시 소셜미디어에는 샤니 루크로 추정되는 반나체의 여성이 의식을 잃은 상태로 트럭에 실려 가는 영상이 확산했다. 해당 영상에서 하마스는 루크를 트럭 뒤편에 태운 뒤 거리를 돌아다녔고, 사람들은 트럭을 에워싸고 환호하며 아랍어로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를 외쳤다.
타투이스트이자 헤어아티스트인 딸의 머리 모양과 문신을 보고 알아챈 리카르다 루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스라엘 남부에서 딸이 관광객 무리와 함께 납치됐다. 의식을 잃은 딸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긴 영상을 받았다"며 "딸에 대한 소식을 알고 있다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리카르다 루크는 결국 딸의 사망 소식을 접하게 됐다.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루크의 가족들에게 조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