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펜실베니아 흔들리나?…"대선 무투표 운동 진행중"
이스라엘 편드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무슬림 유권층 이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피의 보복’을 선언하며 전쟁의 장기화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큰 딜레마에 빠졌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1400명의 이스라엘인을 죽인 하마스에 대한 분노와 가자지구에 가족이 있는 무슬림의 슬픔 모두를 고려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미국 내 아랍 인구는 대선에서 주요 경합지로 꼽히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에서 2∼5% 정도를 이루고 있다. 특히 미시간주의 아랍계 인구는 가장 많은 5%에 달하고,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의 경우 1.7∼2% 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많은 아랍계 미국인들이 가자지구의 인도주의적 휴전 논의에 나서지 않는 바이든 대통령에 분노하고 있다며 이런 여론이 내년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은 펜실베니아와 미시간 등에서 트럼프를 간신히 이겼다. 이번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2020년 미국 대선 개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은 미시간에서 50.6%를 얻어 47.8%를 얻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간신히 앞질렀고, 펜실베니아 득표율은 50.0%로, 48.8%의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불과 약 1.2%의 차이를 보였다.
가자지구 출신 사회운동가 라일라 엘-하다드는 “바이든 대통령은 미시간을 잃게 될 것”이라며 “아랍계 미국인들은 미국의 대응이 불균형적이며 바이든의 ‘인권 중심’ 외교 정책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론조사 기관 갤럽이 이달 2~23일간 조사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75%로, 지난달(86%)보다 무려 11%나 급락했다.
WP는 “지난 7일 촉발된 이-팔 전쟁이 큰 변수로 작용했다”며 “격분한 미국 내 아랍 및 무슬림 옹호 시민 단체는 벌써부터 ‘2024년 대선 무투표’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