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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대화하면 여야 없어"…尹, 국회 상임위원장단 만찬 초청 의사(종합)


입력 2023.10.31 18:29 수정 2023.10.31 22:12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장제원, R&D 예산 관련 여야 입장차 설명

이재정, 美 '전문직 비자 쿼터' 관련 요청

"위원장들 제안 국정운영 잘 반영" 약속

김진표 "국회에서 일하면서 가장 큰 보람"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 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김진표 국회의장 주최 국회 상임위원장, 정당 원내대표와의 오찬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시정연설 직후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데 이어, 금명간 만찬에도 초청할 의사를 내비쳤다. 저녁 자리에서 술 한 잔 나누면서 여야 없이 오직 민생, 오직 경제로 국정을 풀어나가자는 의지로 읽힌다.


윤 대통령은 31일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제와 민생에 대한 초당적 협력을 요청한 직후, 김진표 국회의장,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국회 17개 상임위원회의 위원장단과 간담회에 이어 오찬을 가졌다.


이도운 대변인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우리 상임위원장들을 다 같이 뵙는 건 오늘이 처음인 것 같다"며 "오늘 정부의 국정운영, 국회의 의견 등 많은 말씀을 잘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상임위원장들은 대통령에게 소관 분야의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건의사항을 전달했다. 대통령은 상임위원장들의 건의를 잘 경청하고 일부 건의 등에 대해 즉석에서 답변하기도 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은 "이번 예산국회를 맞아 방만하게 운영되는 R&D 예산을 구조조정해야 한다는 여당의 의견과 과학기술계가 위축되지 않도록 정교하게 예산을 지원해야 한다는 야당의 의견을 잘 조율해 건강한 예산을 만들어야 하는 숙제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R&D 예산 지출 조정 이유와 향후 확대 방침에 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소속 이재정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장은 "우리나라가 대미 최고 투자를 달성했는데도 중국보다 미국 전문직 비자(H-1B) 쿼터가 적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한국인 전문직 취업비자 법안'이 지난해 하원에서 통과됐으나 상·하원 협의회에서 좌초돼 폐기된 바 정상급에서 직접 언급해달라"고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미국 상·하원 지도부를 포함해 미 의원들을 만날 때마다 이 문제를 제기했고, 관련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마치며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위원장들의 소중한 말씀을 국정운영과 향후 정부 정책을 입안해 나가는 데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진표 국회의장은 "오늘 이 자리가 국회의장으로 일하면서 가장 보람 있는 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이런 만남을 정례화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한 상임위원장의 "술 한잔 하면서 대화하니 여야가 없더라"는 발언을 인용하면서 "저녁을 모시겠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이 국회에서 상임위원장들과 간담회를 가진 것은 역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간담회 참석자들과 사랑재에서 오찬을 함께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사소통 만사형통 운수대통'이라고 건배사를 했고, 윤재옥 원내대표는 소통과 화합이 제일이라는 의미로 '소화제'라고 말하며 건배를 제의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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