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KNOW]5타석 3타수 1안타?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입력 2008.10.10 09:05  수정


‘이승엽 4타석 3타수 무안타’

지난 2004년 7월 7일자 <한겨레신문> 스포츠면 제목이다.

야구관련 기사나 스포츠뉴스 등에서 ‘○타석 ○타수 ○안타’라는 표현을 쉽게 볼 수 있다. 야구를 아는 사람에겐 눈에 쏙 들어오는 표현이지만,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에겐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문장이다.


타수=타석에서 사구, 희생타, 주루방해 등은 제외

우선 ‘타석(打席)’과 ‘타수(打數)’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타석은 한자풀이 그대로 타자가 공을 치도록 정해 놓은 구역에 들어선 횟수를 말한다. 타수는 타자가 타격을 완료한 횟수를 의미한다.

하지만 야구를 알아 가는 사람에겐 타수에 대한 ‘보충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특히 ‘타격을 완료한’이라는 의미를 명확히 하려면 야구규칙의 어려운 셈법이 동원된다.

야구에서 타자가 ‘타격을 완료한’것이라고 인정되지 않는 상황은 타자가 볼넷을 얻거나 희생번트 등을 했을 때다. 즉,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지만 볼넷을 골랐다면, 타격을 완료한 상황이 아니므로 타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규칙 10조 2항에 따르면 △4구(四球) △사구(死球) △희생번트 및 희생플라이 △방해 또는 주루방해에 의해 1루에 나갔을 경우는 타수로 계산하지 않는다고 규정했다.

또한 “타자의 타구에 대하여 야수가 선택수비를 끝낸 뒤 그 타자가 ‘업스트럭션(고의적으로 상대 선수의 진로를 방해하는 행위)’으로 1루에 나갔을 경우에는 타자에게 타수를 기록한다. 그리고 타자가 업스트럭션 1루에 나간 경우라도 기록원이 그 타구를 안타로 판단하였을 때에는 타수를 취소하지 않고 타자에게 안타를 기록한다”고 명시돼 있다.

여기서 괄호넣기 퀴즈하나. ‘홍길동은 10일 타석에 5번 들어섰고, 볼넷 1개와 희생플라이 1개, 중전 안타 1개를 기록했다. ○타석 ○타수 ○안타 ○타율’

야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벌써 답을 냈을 것이다. 정답은 ‘5타석 3타수 1안타 0.333타율’이다.

계산과정은 이렇다. 홍길동의 이날 타석에는 5번 들어섰지만, 타수에서 제외되는 경우인 볼넷과 희생플라이가 각각 1개씩 있으므로 타수(5-2)는 ‘3’이 된다.

타율은 ‘안타 수를 타수로 나눈 값’으로 소수점이하 3자리까지 구하고 사사오입한다. 고로 타율은 0.333(1/3)이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KBO는 “타석과 타수를 구분하는 것은 야구가 기록의 스포츠인 만큼, 타율과 출루율 등을 명확하게 계산하기 위함”이라면서 “타율왕 경쟁을 하는 선수가 팀을 위해 희생번트를 했는데 타율이 떨어진다면, 억울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가을축제’를 즐기려는 사람이라면, 야구를 잘 아는 주변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하일성’같은 전문가의 해설도 필요 없다. 야구규칙이 복잡하지만, 미적분만큼 어렵진 않다. 축제는 그저 즐기면서 깨닫게 된다. [데일리안=이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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