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KBO리그 챔피언 LG 트윈스가 축승회에서 그동안 보관했던 축하주의 뚜껑을 열었다.
LG 트윈스는 17일 서울 강서구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통합우승 행사에서 올 시즌 우승 성과의 기쁨을 나눴다.
구광모 회장이 직접 자리에 참석한 가운데 선수단 및 구단 관계자 160여명이 참석해 다함께 기쁨을 만긱했다.
우승 축하 영상에 이어 선수단이 소개됐고 우승 트로피 전달식, 염경엽 감독과 주장 오지환의 감사 인사 순서로 행사가 진행됐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부분은 역시나 술과 시계였다.
과거 LG는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이듬해인 1995년, 선대 회장인 고(故) 구본무 회장이 다음 우승 때 따르기 위해 일본 오키나와산 아와모리 소주를 직접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그로부터 LG는 단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구 회장의 술은 전설로 남고 말았다.
드디어 개봉된 술은 구광모 회장과 차명석 단장이 직접 잔에 따랐고 참석자들에게 고르게 전달했다.
잔을 들어 올린 구광모 회장은 건배를 제의하며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라며 "하늘에서 보고 계신 선대 회장님께서 누구보다 굉장히 기뻐하시며 이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우리 팬들은 더 이상 1994가 아닌 2023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며 "기쁨의 숫자를 늘려가며 팬들의 마음속에 오늘의 멤버들이 영원히 기억되면 좋겠다"라고 우승을 축하했다.
이어 구광모 회장은 한국시리즈 MVP인 오지환의 손목에 롤렉스 시계를 직접 채웠다. 이 시계가 화제인 이유는 구본무 회장이 1994년 마지막 우승 후 다음 한국시리즈 MVP에게 남긴 선물이기 때문이다.
롤렉스 시계를 손목에 찬 오지환은 왼팔을 번쩍 들어 올렸고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구광모 회장은 "오지환 선수의 마음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며 "그 뜻을 담아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의 이름으로 의미 있게 전시될 수 있게 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