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샌프란 APEC귀국 이틀만에 출국…5박 7일 일정
英 국빈 방문, 朴 이후 10년만…의회서 영어 연설 예정
23일(현지시각) 파리로 이동해 부산엑스포 막판 유치전
윤석열 대통령이 영국 국빈 방문과 프랑스 방문을 위해 20일 출국길에 올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지 이틀 만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영국 런던에서 20∼23일 머무른 뒤 프랑스로 이동해 23∼24일 파리에서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천 막판 총력전을 펼친다.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고,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즉위 후 첫 초청 국빈이다.
20일(현지시각) 영국에 도착한 윤 대통령은 동포간담회 일정을 마친 뒤 21일 공식 환영식을 시작으로 국왕 주최 오·만찬, 한국전 참전 기념비 헌화, 웨스터민스터 사원 방문, 영국 의회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의회민주주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 의회에서 영어로 연설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영어 연설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워싱턴 미 의회에서 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 이후 두 번째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현지 언어로 연설하는 것은 정치인뿐만 아니라 그나라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시도"라고 했다.
국빈 방문 사흘째인 22일엔 주로 경제 일정을 소화한다. 이날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디지털·인공지능(AI)·사이버안보·원전·방산·바이오·우주·반도체·해상풍력·청정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이번 정상회담 계기에 양국 간 미래 협력 방향을 담은 '한·영 어코드' 문건도 채택된다. 이 대변인은 "우리나라가 미국을 제외하고 이런 어코드 형식의 포괄적 관계 규정 문서를 발표하는 것은 전례가 드문 일"이라며 "양국 수교 이후에 두 나라 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영 비즈니스 포럼, 영국 왕립학회에서 개최되는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등에도 참석한다.
국빈 방문 마지막날인 23일에는 '처칠 워 룸'을 방문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윈스터 처칠 전 총리가 직접 전쟁을 지휘한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버킹엄궁을 찾아 찰스 3세 국왕과 작별 인사를 한 뒤 곧바로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오는 28일 2030 엑스포 최종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23일부터 25일까지 파리 주재 국제박람회기구(BIE) 대표들을 대상으로 오·만찬과 리셉션 등을 통해 부산의 강점을 홍보하며 부산엑스포 유치전에 주력한다.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 파리 BIE 총회에서도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등 부산 엑스포 유치전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이 대변인은 "(28일 열리는) BIE 최종 프레젠테이션에 우리나라에서도 국제사회에 영향력 있는 인물이 나설 예정"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5일 귀환길에 올라 26일 오전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