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달 30일·다음달 1일 본회의
일정 합의 실패…'탄핵안 처리' 쟁점
장동혁 "민주당이 보여주는 행태야
말로 전형적인 후진국의 모습" 비판
국민의힘이 2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장과 일부 검사들에 대한 탄핵안을 다시 제출한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좀비 탄핵안'으로 규정하고 "전대미문의 의회폭거를 멈추라"고 경고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예산용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전대미문의 '의회폭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선 그는 "지난 10일에 이미 폐기됐어야 할 탄핵안을 꼼수로 되살려 오늘 다시 제출했다"며 "민주당이 기어이 21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를 정쟁의 끝판왕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탄핵안을 아무리 고쳐 읽어도 황당무계한 무논리에 기가 막힐 따름"이라며 "있지도 않은 탄핵사유를 억지로 만들어 낸 '좀비 탄핵안'이야 말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가 그토록 입에 달고 사는 창작소설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기대하는 민생예산 처리는 뒷전으로 밀어 놓고 예산용 본회의를 탄핵안을 위한 정쟁용 본회의로 악용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여야가 사전 합의했으니 무조건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는 생떼를 쓰고 있다"고 소리 높였다.
여야는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이틀간 본회의 개최 여부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위원장과 손준성 대구고검 차장검사, 이정섭 수원지검 차장검사에 대한 탄핵안 처리를 위해 30일과 다음달 1일 본회의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전제로 본회의 일정을 잡은 만큼 예산 합의가 우선이라고 맞서고 있다. 예산 합의가 없다면 본회의를 열기 위해 다시 협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측의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로 여야 원내대표가 회동을 했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의미 있는 건(없었다)"며 본회의 일정과 관련해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예정된 본회의까지 예산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예산안이 합의될 때까지 본회의를 순연시켜 왔다"며 "2012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예산안에 대한 합의 없이 예산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를 강행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예산용 본회의에서 탄핵안을 강행 처리한다면, 전대미문의 의회폭거가 될 것"이라며 "민주당에도 경고한다. 지금 민주당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 그것이야말로 전형적인 후진국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