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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한 남편, 알몸으로 딸 앞에서…" 폭로한 아나운서 역고소 당했다


입력 2023.12.01 14:17 수정 2024.01.04 15:22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강미정 아나운서가 공개적으로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하고 나섰으나 석연찮은 수사 끝에 음성을 받은 남편이 마약을 하지 않았다며 강 아나운서를 역으로 고소했다.


ⓒMBC

최근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강 아나운서는 최근 라디오와 TV 등에 잇따라 출연하며 남편의 마약 혐의를 고발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8일 MBC 'PD수첩'에서 다뤄졌다.


앞서 강 아나운서는 지난 2월 남편 조모 씨를 대마 흡연 및 소지 위반 혐의로 서울 수서경찰서에 고발했다.


2015년에 조 씨와 결혼한 그는 그해 12월 남편 친구의 초대로 중국에 여행을 가면서부터 남편의 마약 투약을 의심했다고 한다.


강 아나운서는 "아침에 들어오면 술을 먹은 것이 아니라 마약을 한 것 같았다. 술 냄새가 안 났다. 해외 여행을 갈 때마다 친구들과 종이봉투에 들어 있는 초록색 덩어리를 나눠 갖는 것을 봤다. 종이에 말아 피우더라"고 밝혔다.


강 아나운서가 직접 찍어 PD수첩에 공개한 영상에서 조 씨는 무언가에 취한 듯 제대로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술을 먹지 않았다"고 말하는 모습이 담겼다. 남편의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은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반복됐고, 혼자 사라진 뒤 비틀대는 모습으로 돌아오는 일도 잦았다고 강 아나운서는 말했다.


집안에서 딸아이와 함께 있는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알몸으로 나와 있거나, 거실에 알몸으로 엎드려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강 아나운서는 시댁 식구들도 남편의 마약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남편의 누나와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에서 남편의 누나는 "최소한 일주일은 안 해야 몸 안의 성분이 빠져나간다고 의사가 얘기했대"라고 말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강 아나운서는 남편의 폭력성도 언급했다. 강 아나운서는 "남편이 침대에 올라가서 포효를 하고 벽들 때리는 등 폭력적인 모습까지 보였다"며 마약 투약을 의심한 지 8년 만에 경찰에 신고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수사는 계속 지연됐고, 고발 3개월 만인 지난 5월에서야 남편으로부터 소변과 모발을 제출받는 등의 조사가 이뤄졌다. 음성 판정을 받은 남편은 지난 6월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강 아나운서는 상위기관인 서울경찰청에도 고발을 했지만 수사가 지연되고 담당 수사관이 수차례 바뀌는 등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약 수사는 체내에 마약 성분이 남아있는 동안 신속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수사 지연으로 증거가 인멸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액상 대마가 든 파이프 등 남편이 마약을 할 때 사용한 증거도 함께 제출했지만, 강 아나운서가 남편을 무고하기 위해 자고 있는 남편의 입에 물려 유전자가 묻도록 조작했을 가능성 등 오염 우려가 있다며 증거 효력을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수사가 지연되는 사이 탈색과 제모를 한 정황이 포착됐다.


수사 지연 배경에는 남편의 '뒷배'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남편 조 씨는 용인에서 골프장을 운영하는 집안의 자손으로 해당 골프장의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조 씨의 매형은 이정섭 수원지검 2차장 검사다. 이에 이 차장이 나서서 수사를 무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조 씨 측은 마약 투약 사실을 부인하며 강 아나운서를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및 무고 혐의로 역고소한 상태다. 이정섭 검사 역시 수사에 외압을 넣지는 않았다며, 경찰도 수사 과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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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사용된 프리랜서 아나운서 강미정씨가 제공한 남편 조모씨의 알몸 사진은 마약 투약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돼 당사자 요청으로 삭제했습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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