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무심히 넘기기에는 너무 의심 가는 대목"
"2024년 9월 사건 알려져…수차례 걸쳐 신속 수사 촉구"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으로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첫 공판 출석을 위해 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향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명태균 여론조사 의혹'과 관련해 민중기 특별검사에 의해 기소된 오세훈 서울시장 등에 대한 정식 재판이 4일 시작됐다. 오 시장은 법원에 출석하면서 특검을 겨냥해 "재판 기일과 선거 기간이 정확하게 일치한다"며 "그냥 무심히 넘기기에는 너무나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고 비판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업가 김한정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앞서 오 시장은 이날 오전 9시45분쯤 법원 청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형사소송법상 피고인은 공판기일에 직접 출석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오 시장은 법원에 출석하면서 취재진과 만나 지방선거 준비 기간 중 재판기일이 잡힌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오 시장은 "이 사건이 2024년 9월부터 세간에 알려지기 시작해 내가 수차례에 걸쳐서 수사기관에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며 "결국 그렇게 되지 못하고 특검을 통해 정확히 선거 기간과 재판 기간이 일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검이 작년 7월 시작이 됐는데 결국 (같은 해) 11월에 나를 소환하더니 12월에 기소를 했고 결국 선고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올해) 3월과 4월에 재판 기일이 정확하게 겹치게 됐다"며 "이것이 뜻하는 바를 많은 국민 여러분이 미루어 짐작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공교롭게 그렇게 됐다고 그냥 무심히 넘기기에는 너무나 의심이 가는 대목"이라며 "이 점을 유심히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난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총 10회에 걸쳐 받고 자신의 후원자인 김씨로 하여금 여론조사 비용을 대신 내게 한 혐의를 받는다.
명씨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오 시장과 7차례 만났으며 오 시장이 선거 때 "살려달라"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그동안 주장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하거나 결과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김씨의 비용 납부는 자신과 무관하다고 관련성을 줄곧 부인했다.
특히 명씨가 연루된 김건희 여사의 이른바 '무상 여론조사 수수 의혹'에 대해 1심 재판부가 무죄로 판단한 것과 관련해 "(김 여사 1심 재판부가 적용한) 법리와 주요 사실관계에 대한 판단을 그대로 오 시장 재판에 적용한다면 특검의 오 시장 기소는 무리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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