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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표 "추경호, 예산도 처리 안됐는데 총선 출마설…경질이라면 동의"


입력 2023.12.04 10:27 수정 2023.12.04 10:34        김은지 기자 (kimeunji@dailian.co.kr)

"방문규 산자부 장관은 임명 3개월…

또 인사청문회, 말이냐 막걸리냐"

"대법원장 인청위원장 교체하라"

"중대재해법 2년 유예도 못 받는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출마설이 거론되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조준해 "예산안도 처리 안됐는데 개각설과 총선 출마설이 말이 되느냐"며 '경질 필요성'을 제기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예산안이 법정시한 내 처리되지 못해 송구하다. 제1야당인 민주당도 책임이 있으나, 민생과 미래를 책임지는 예산안에 대해 정부·여당의 책임회피와 협상을 지연시키는 태도에 대해선 매우 유감"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예산안 논의에 집중해야 할 경제부총리가 엑스포를 핑계로 영국에 따라가, 예산안 법정시한을 일주일도 안 남기고 영국에 있었다"며 "이런 경우는 처음 봤다. 경제부총리의 해외 방문 기간 동안 기재부 관계자들은 모든 협상을 올스톱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대체 누구의 책임이냐"면서 "더욱 가관인 것은 정부는 예산이나 민생·경제에는 관심이 없다. 계속 개각설이 나오고 있는데 (장관 중) 10여 명이 나온단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원내대표는 "그 중 추경호 경제부총리,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기업벤처부 장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이 사람들은 경제에 가장 책임이 크다. 내년도 경제위기에 심각한 위기설까지 있는데 이런 사람들을 다 총선에 내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관심이 총선에만 있고 국정운영과 경제·민생에는 없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겨냥해선 "(대통령의) 경질이라면 동의하겠다"고 했다. 또 방문규 산자부 장관에 대해서는 "임명 3개월 만에 이 사람을 총선에 내보겠다? 그만두겠다고 또 인사청문회를 하는데 '말이냐 막걸리냐'"라며 강하게 비난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을 향해선 "연구개발(R&D) 예산을 5조원 이상 깎아 과기계의 미래를 어둡게 해놓고, 후배들과 연구자들의 현장을 불안하게 해놓고는 혼자 국회의원에 나가겠다고 한다. 양심이 있으면 총선 출마를 위해 장관 그만두는 것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어디 이런 인사들을 하고 있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외에도 국민의힘 소속 김도읍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향해서는 "7일에 법사위를 정상화하겠다고 하는데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지 않으면 정상화가 안된다"라고 했다.


또 홍 원내대표는 "(김도읍 위원장이 맡고 있는) 대법원장 인사청문위원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인청위원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내일 대법원장 인사청문회는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다. 오후 3시까지 여당은 새로운 인청위원장을 제안해달라"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당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2년 추가 유예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한 데 대해서는 "일하러 집을 나갔다가 사망사고로 돌아가지 못하는 노동자가 매일 7명에 달하는 현실에서, 정부·여당이 최소한 사과와 구체적인 실천 계획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또다시 이 법을 유예한다는 것을 받을 수 없다"라고 거부했다.


홍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단 한 번도 내게 와서 설명하거나, 만남을 제안한 사람도 없다"면서 "중대재해처벌법 유예와 관련된 논의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고 대화의 문도 닫혀가고 있다는 것을 정부·여당이 분명히 알아줬으면 좋겠다. 마냥 기다리지 않겠다"라고 했다. 끝으로 "성의 있는 태도 변화, 구체적인 안을 갖고 와주길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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