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마약류 집중단속…5년 내 최다 검거·10대 마약 3배 급증
필로폰 21.7㎏, 양귀비 2만3573주, 케타민 3.7㎏ 등 단속 압수
마약 관련 112 신고도 44% 늘어…마약류 사범 검거로 이어져
올해 마약사범 단속 결과 검거된 인원이 5년 사이 최대를 기록했다. 특히 청소년인 10대 마약사범은 3배나 폭증해 청소년이 쉽게 마약을 접할 수 있는 유통 방법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차단 필요성이 제기된다.
18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찰청은 올해 3∼11월 마약류 집중단속을 벌여 총 1만7152명을 검거하고 이 중 2379명을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상반기(3∼7월) 1만316명(구속 1543명)을 검거한 데 이어 하반기(8∼11월) 5523명(구속 836명)을 적발했다. 올해 마약류 검거 인원은 최근 5년 이내 가장 많으며 지난해(1만2387명)와 비교하면 38.5%나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0∼30대의 젊은 층 비중이 57.6%(9873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10대는 1025명이 검거돼 작년 같은 기간(294명)의 3배 넘게 늘었다. 60대 이상 사범도 작년 1829명에서 올해 333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클럽·유흥업소에서 적발된 마약 사범은 총 672명이다. 관련 통계 산정이 시작된 2019년 182명의 3.6배에 달한다. 적발된 장소는 클럽(38.8%), 노래방(31.2%), 유흥업소(23.7%) 순이다.
경찰은 하반기 단속에서 마약류 범죄 장소를 제공한 업주 5명을 검거했다. 또한 이들에게 처벌 외 행정처분 규정을 신설하는 내용의 마약류관리법 등 관련 법령 개정을 추진 중이다.
인터넷 마약 사범은 4362명으로 전년 동기 3092명 대비 41.1% 증가했다. 특히 보안성이 강한 다크웹·가상자산을 이용한 검거 인원(1048명)이 지난해부터 2년 연속 1000명을 넘겼다.
외국인 마약 사범은 206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1757명)보다 17.6% 늘어난 동시에 4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국적별 비중은 중국 32.9%, 태국 30.2%, 베트남 23.8%, 우즈베키스탄 2.9%, 러시아 2.5%, 미국 2.0% 등 순이다. 올해 기준 마약 국외도피사범은 66명으로 집계됐으며 25명은 국내 송환됐다.
하반기 단속에서 압수한 마약류는 필로폰 21.7㎏, 양귀비 2만3573주, 케타민 3.7㎏ 등이다. 전년 동기 대비 필로폰 53.9%, 양귀비 80.8%, 케타민 23.3% 등 압수량이 일제히 증가했다.
마약 관련 112신고는 51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늘었다. 이 가운데 221건은 마약류 사범 실제 검거로 이어졌다. 경찰은 단속에서 적발한 범죄수익금 1억7000만원을 압수하고 총 8억9000만원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 조치했다.
아울러 민관 협력단체인 누리캅스를 통해 온라인상 마약류 매매 관련 글을 단속해 2만9597건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차단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