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 후원 조직 통해 송영길 후원한 사업가…참고인 조사 일주일여 후 사망
송영길 "검찰, 제 주변 100여 명 압수수색…그 과정에서 사람 죽기도"
검찰 "돌아가신 것 안타까워…조사 과정서 특별한 일 없었다"
송영길, 19일 구속…법원 "사안 중하고 증거인멸 염려 있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사업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외곽 후원 조직을 통해 송 전 대표에게 1억여원의 후원금을 낸 사업가 A씨가 지난달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송 전 대표의 고등학교 후배로 알려진 A씨는 지난 2020년 4월 송 전 대표가 방문한 직후 후원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의 강압 수사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전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며 "검찰이 제 주변에 100여 명 넘는 사람을 압수수색하고, 그런 과정에서 사람이 죽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검찰은 강압수사는 없었다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돌아가신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도 "참고인 조사였을 뿐 조사 과정에서 특별한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이날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송 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피의자가 거액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금품수수에 일정 부분 관여한 점이 소명되는 등 사안이 중하다"며 "인적, 물적 증거에 관해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피의자의 행위 및 제반 정황에 비춰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쯤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20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 7억6300만원, 인허가 청탁 대가 뇌물 4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