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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이재명 겨냥 "민주당, 檢 싫어하면서 검사 사칭한 분 모시나"


입력 2023.12.27 11:39 수정 2023.12.27 11:44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국민의 도구인 검찰의 '악마화'

국민께 피해 가는 무책임한 행동"

이준석 잔류 '3대 조건' 향해선

"누구 하나에 답변할 상황 아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장 발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검사 사칭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위원장은 27일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은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는, 국민의 중요한 도구"라며 "특정한 정치적 목적을 위해 국민의 자산이고 국민의 도구인 검찰을 '악마화'하는 것은 국민에게 피해가 가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우선 그는 "그간 일방적으로 민주당의 질문을 받아왔는데, 오늘은 (민주당에) 질문을 하겠다"며 "민주당은 검사를 그렇게 싫어하면서 왜 검사도 아니고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존엄으로 모시느냐"라고 운을 뗐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변호사 시절이던 지난 2002년 '분당 파크뷰 특혜분양 사건' 당시 검사를 사칭한 혐의로 기소돼 150만원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있다. 이를 우회적으로 지적해 공세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이 대표는 2018년 이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서 위증해달라고 교사한 혐의로도 기소된 상태다.


이어 기자들이 '취임 인사차 이 대표를 언제 예방할 것이냐'고 묻자 "예방할 분들이 많이 있다. 국회의장·부의장을 포함해 관례에 따라 인사드리려 한다"고 답했다.


또 비대위원 인선과 관련해선 "정치인 위주로 할 거라면 내가 이 자리에 나와 있는 게 이상한 일"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돈을 벌고, 가족을 보호하고, 동료 시민에 대한 선의를 가진 분들을 상징하는 분들을 (비대위원으로) 모셔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비(非)정치인 위주의 인선을 예고했다.


전날 취임 일성에서 밝힌 불출마 선언과 같은 움직임이 당내에서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보는지 묻는 말엔 "출마를 하셔야 할 분은 오히려 출마를 해야 한다. 불출마 자체가 미덕인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어제 그 말을 했던 것은 우리가 이렇게 어려운 상황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물론 그 승리 목적은 동료시민과 이 나라를 더 잘 살게 하게 하겠다는 선의"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힘 탈당 기자회견을 앞둔 이준석 전 대표와 만날 가능성에 대해선 "어제 말한 답변과 같다"고 일축했다. 한 위원장은 전날 취임 회견에서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들을 진영과 상관없이 만나고 경청할 것이지만, 지금 단계에서 어떤 특정한 분들을 전제로 해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다"고 언급한 바 있다.


끝으로 이 전 대표가 당에 남기 위한 3대 조건으로 제시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철회 △해병대 사망 사건 특검 △이태원 참사 유족 면담 등에 대해선 "나에 대해 여러 가지 많은 말씀을 하시는 분들 많다. 그래서 누구 하나하나에 대해 답변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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