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40분 상대 선수와 신경전 벌이다 퇴장
상대 집중 견제 속에서 평정심 유지 과제
‘한국 축구 기대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아시안컵을 앞두고 값진 예방주사를 맞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던 이강인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투입 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표팀 합류 직전인 지난 4일 프랑스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에서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기록하며 소속팀의 우승을 견인한 이강인은 빡빡한 일정에도 그라운드 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한 이강인은 수준급 볼 간수 능력과 탈압박, 정교한 왼발 킥으로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코너킥 상황에서 이강인의 발을 떠난 공은 조규성(미트윌란)과 박용우(알아인)의 노마크 헤더로 이어지며 위협적인 장면으로 어김없이 연결됐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의 호흡도 문제가 없었다. 후반 20분 이강인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문전으로 쇄도한 뒤 골키퍼를 제치는 과정에서 넘어졌지만 아쉽게도 주심의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느린 화면으로 봤을 때 골키퍼 손과 접촉이 있었던 것으로 보였지만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았다.
후반 교체 투입돼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이지만 불의의 퇴장으로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이강인은 후반 40분 상대 오른쪽 측면에서 아이야와 경합 도중 신경전을 펼치다 경고를 받았다. 아이야가 손으로 얼굴을 가격하자 화가 난 이강인이 맞서다가 몸싸움이 펼쳐졌고, 결국 주심이 두 선수 모두에게 경고를 내밀었다.
하지만 앞서 한 차례 경고가 있었던 이강인은 누적으로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강인 입장에서 충분히 억울한 상황이지만 상대 도발에 말린 것 자체가 문제였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시안컵 본선 무대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퇴장을 당했어도 조별리그 1차전부터 출전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다.
상대 선수와의 기싸움에서 지지 않겠다는 패기는 좋았지만 평정심을 유지했어야 했다. 본선에서도 상대 집중 견제를 받다보면 또 다시 이런 상황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강인은 이날 이라크전을 잘 복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