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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서울경찰청 금수대가 직접 수사


입력 2024.01.16 09:01 수정 2024.01.16 09:01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서울청 "서울중앙지검서 고발장 넘겨 받아 고발인 조사…금수대로 이첩해 수사 예정"

캐나다서 지주회사 이사회 열면서 자회사에 비용 부담 전가…최정후 회장 포함 총 16명 경찰에 입건

경찰, 이사회 참석한 현직 교수 출신 사내이사들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조사 예정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 ⓒ데일리안 DB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16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서울청 관계자는 15일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중앙지검에서) 고발장을 넘겨받아 수서경찰서에서 고발인 조사를 했다"며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로 이첩해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일선 경찰서가 담당하기 어렵고 복잡한 주요 또는 대형 경제·금융 사건의 수사를 전담하는 조직이다. 수서서는 최근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업무상 배임 또는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해왔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은 지난해 8월 6~1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 일정에는 총 7억원 상당의 비용이 소요됐다. 비용은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 하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캐나다 현지 자회사 포스칸이 나눠서 냈다는 혐의다.


경찰은 고발장을 낸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 측을 상대로 고발인 조사를 마쳤다. 범대위는 회장 선임 절차를 앞두고 CEO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에 들어가는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로비가 이뤄진 게 아니냐고 의심한다.


경찰에 입건된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들은 최 회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4명과 기타비상무이사 1명, 사외이사 7명 등 이사회 멤버 12명, 포스코홀딩스 임원 4명 등 총 16명이다. 후추위 멤버 7명 전원은 이번에 입건된 사외이사들이다.


경찰은 이사회에 참석한 현직 교수 출신 사외이사들의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이사회 기간 도중 최고급 호텔에서 묵고 호화 식사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2019년에도 중국 베이징의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전후 7일간 베이징과 백두산 일대 등을 여행했고, 이를 포스코 측에서 모두 부담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해외 이사회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날 한 매체는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2019년에도 중국 베이징의 포스코센터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면서 전후 7일간 베이징과 백두산 일대 등을 여행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약 7억∼8억원의 비용이 들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을 자회사인 포스코차이나가 부담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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