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브로프 장관 "한국 언사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어"
북한이 지난 24일 발사한 미사일은 신형전략순항미사일 '불화살-3-31'이라고 밝혔다. 한미일은 즉각 규탄 입장을 내놨는데, 러시아는 오히려 이를 옹호하며 지속된 동북아 불안을 한미일 탓으로 돌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시험은 주변국가의 안전에 그 어떤 영향도 주지 않았으며 지역의 정세와는 전혀 무관하다"고 25일 발표했다.
이어 "미사일총국은 이번 시험이 무기체계의 부단한 갱신과정이며 총국과 산하 국방과학연구소들의 정기적이며 의무적인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우리 군 당국은 전날 오전 북한이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사실을 포착했다.
북한은 이날 시험발사 사실만을 공개한 채 발사 장소와 비행 시간·고도·경로 등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아 기술적 평가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불화살-3'이라는 명칭으로 볼 때 기존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1·2형'의 개량형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칭 뒤에 '31'이 붙은 것은 북한이 작년에 공개한 전술핵탄두 '화산-31'을 탑재할 수 있다는 의미로 추정된다.
최근 북한의 크고 작은 도발 및 실험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화살형으로 추정되는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로 전술핵공격 가상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주장하면서 해당 미사일들은 1천500㎞ 계선의 거리를 모의해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러시아라는 든든한 뒷배의 존재에 북한의 도발은 더욱 잦아지고, 당당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도발적이고 불안정한 행동을 자제하고 외교로 복귀하라"고 북한 측에 촉구했다.
그러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오히려 한국·미국·일본이 북한에 적대적인 행위로 한반도 군사 긴장을 높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북한을 옹호하고 나섰다.
라브로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이 하나로 묶은 이 새 군사 블록(한·미·일)이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대규모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그들은 '북한과 전쟁을 준비한다'는 군사 블록의 목표를 분명히 명시했다. 북한을 향한 한국의 언사가 갑자기 더욱 적대적으로 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에서도 공격적인 언사가 들린다"며 "미국 지원을 받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기반 시설을 구축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거론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누군가 노래에 춤추지 않고 주체성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안다"며 "북한과 관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상당히 적극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