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예비후보 "윤 전 의원, 임종석
못 나오게 된다면 출마 명분 있나
난 한양대 나와 성동에 20년 거주"
4·10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갑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등록한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같은 지역구에 출마를 공식화한 윤희숙 전 의원을 향해 출마 명분과 지역 연고 등에 의문을 제기하며 '공정한 경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권오현 예비후보는 28일 페이스북에 "중·성동갑에 윤 전 의원이 임종석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와 맞대결을 위해 출마하신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나는 이곳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하면서 진수희 전 당협위원장께 미리 양해를 구했는데, 내가 새내기 청년 정치인이라 그런지 윤 전 의원은 그런 말조차 없이 출마 선언부터 하니 당황스럽다"고 운을 뗐다.
이어 "윤 전 의원이 임종석 민주당 후보와의 맞대결을 위해 이 지역을 선택한 것이라면 큰 오산"이라며 "현재 임 예비후보는 '친명 대 친문' 대결로 인해 이 지역 출마조차도 불투명한데, 만일 임 예비후보가 못 나올 경우 윤 전 의원의 출마 명분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과거 '(서울) 서초갑' 의원인 윤 전 의원이 성동구와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도 반문하고 싶다"며 "한양대를 나와 성동구에 20여년을 살고 있는 나와는 달리, 윤 전 의원은 성동구에 지역 연고도 없는데 그냥 서울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곳 중성동갑을 선택한 것이라면 성동구민의 자존심을 너무 쉽게 보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권오현 예비후보는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50회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사법연수원 40기를 거쳐 법조인 생활을 시작했다. 2016년 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토붕와해 위기에 빠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법률자문위원회 외부 공모에 지원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캠프에서 활동한 공로로, 정권교체 이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선임팀장)으로 근무한 바 있다.
대통령실을 사임한 뒤인 지난 3일에는 중·성동갑 지역구에 선거사무소를 개소하고 '81년생으로서 성동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총선 운동을 펼치고 있다.
윤희숙 전 의원은 KDI(한국개발연구원) 출신으로 지난 2020년 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에 영입돼 서울 서초갑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2021년 8월 의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난 뒤 의혹을 받았던 땅을 매각하고 차익은 전액 기부했다.
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두 번째 정치역정을 서울 중·성동갑에서 시작하겠다. 수도권 선거에 힘을 보태달라는 당의 간곡한 부름에 기꺼이 응했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이와 관련, 권 예비후보는 "이번 4·10 선거는 향후 미래세대를 위해 시대적 소명에 맞는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하는 선거"라며 "윤 전 의원은 국회의원 현직에 계실 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어떠한 정책들에 대한 고민을 대중들에게 밝혀왔는지, 윤 전 의원이 시대적 소명에 맞는 정치인이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끝으로 "아직 정치 후배이자 정치 신인이기는 하지만 나 또한 성동구에 오랫동안 살아온 지역 일꾼으로 선의의 경쟁을 하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있을 당내 공천 경쟁을 앞두고, 국민의힘 공관위에서도 성동구 지역의 이익을 대변할 수 있는 지역 일꾼을 선출할 수 있게 공정한 '경선'을 진행해줄 것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