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李가 정권심판 대의 함께하자고"
홍익표 "선당후사의 진정성이 우선 돼야"
이언주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복당을 놓고 당내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이 전 의원에게 복당을 직접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내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친문 축출 시도'라는 해석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언주 전 의원은 29일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이 대표가 현 시국이 매우 심각하고 엄중해 힘을 합치자고 제안했다"며 "총선을 앞두고 정권심판의 대의에 함께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복당 시기에 대해서는 "조급히 결정할 건 아니다. 신중할 필요는 있다"며 "(지역구 출마) 그런 얘기도 해야 하고 당이 혁신할 것들을 서로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편으론 (과거 민주당을 떠날 때) 문자폭탄을 3만개씩 받아 굉장히 상처를 받았다"면서도 "정권심판이나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대의 앞에선 그런 걸 털고 가야 된다는 것에 대해 공감한다"고 했다.
당내 친문계는 이 전 의원이 19대와 20대 국회에서 민주당에서 의정활동을 했으나 친문 주류에 반발해 탈당한 만큼, 친명계가 친문계를 축출하기 위해 그에게 복당 제안을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송갑석 의원은 지난 25일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윤석열만 반대하면 모두가 우리 편이냐"라며 "오영환·홍성국·이탄희·최종윤 이런 분들이 불출마를 하는 것은 우리 당이 붙들지 못하고 이언주 같은 분이 당으로 돌아오는 상황을 당 지지자나 국민의 이해할 수 있을지 납득이 안 된다"라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전 의원 복당을 둘러싼 당내 파열음이 커지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같은 날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이 의원이 윤석열 정부의 퇴행, 문제점, 그리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좀 더 선당후사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며 진화에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우리 당 이상민 의원을 모셔갔듯 그런 (이언주 전 의원을 영입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당에 어떤 식으로 기여할 건지, 자기의 정치적 어떤 이유 때문에 탈당하고 복당하는 게 아니라 정말 윤석열 정부의 퇴행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진정성을 보이는 모습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전 의원이 험지 출마를 해야 한다는 말이냐'는 취지의 진행자의 질문에 "그런 것뿐만 아니라 일단 이번 총선에서는 출마하지 않는다든지 선당후사라는 게 그런 거 아니겠느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