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서도 한인 동포 투표 열기 높아
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이 점차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고 미국 현지 언론들이 집중 보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한인 동포들도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미국 로스엔젤레스(LA)의 현지 한인 라디오 방송인 ‘라디오코리아’는 “LA 한인타운 내 투표소에도 유권자들로 크게 붐비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디오코리아’는 보도에서 “LA 산마리노와 아드모어에 위치한 투표소인 ‘서울 국제공원’에는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실감케 할 정도로 많은 유권자들이 나와 투표를 하고 있다”고 전날 상황을 전했다.
뉴스에 따르면, “투표소는 한 번에 20여 명의 유권자들이 투표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됐고, 투표소 안이 상당히 넓어 투표소 안에서 기다리는 유권자들도 많지만 줄은 투표소 밖 주차장을 둘러쌀 만큼 길게 늘어진 상태”라고 보도했다.
방송은 “유권자들이 많이 몰리면서 주차장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주차장은 투표소 바로 옆 산마리노와 아이롤로에 위치해 있지만 이미 가득 차 있어 길거리 주차를 찾는 차량도 많다”고 우리 교민들의 높은 투표 열기를 전했다.
‘라디오코리아’는 “투표소에 줄을 선 유권자들은 한인을 비롯해 라티노 등 각 커뮤니티 유권자들”이라며, “따라서 자원봉사자들도 각국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한인과 라티노 등으로 각 커뮤니티 유권자들의 투표를 도와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어 “또 이번 선거에서는 (대선 후보와 상·하원 의원 등) 투표할 사항이 많은 만큼 미리 적어온 샘플용지를 들고 투표소를 찾은 유권자들도 눈에 띈다”며, “샘플용지를 미리 검토하지 못한 유권자들은 줄을 기다리면서 투표사항을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 유권자들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의 투표 열기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시카고는 10만 명가량의 한인들이 거주해 LA나 뉴욕에 이어 한인 비율이 높기로 손꼽히는 곳이지만 그동안 투표율이 10%에도 못 미치는 정치 무관심 지대였다.
그러나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유색인종으로 미국 내 소수민족을 대변하면서 동시에 자신들의 지역에서 대통령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 한인들의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