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형 선고 받은 날 총선 출마 예고
與 "'후안무치'라는 말도 모자랄 정도"
권성동 "운동권 세계관 비루함 느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은 날 본인의 총선 역할론을 스스로 띄운 데 대해 국민의힘이 어이가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8일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희대의 입시 비리의 꼬리표를 달고서도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히더니 이제는 신당을 준비 중인 조 전 장관에게는 '후안무치'라는 말도 모자랄 정도"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조 전 장관은 항소심 판결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도 상고의 입장을 밝히며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걸어가겠다'고 했다"며 "소모적 논쟁을 끝까지 멈추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전 장관과 민주당은 오늘의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무책임한 변명으로 진실을 가릴 수 없음을 명심하고, 국민께 진심으로 사죄하고 자숙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범죄에 연루되어 있으면 자중해야지, 어떻게 '검찰독재'를 운운하며 본인이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둥, 역사의 수레바퀴에 몸을 던지겠다는 둥 하는 언사를 뱉을 수 있느냐"며 "본인 딴에는 비장함에 취해 있지만, 보는 사람은 고소(苦笑)를 참기 힘든 추한 작태"라고 꼬집었다.
권 전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의 언어에서 운동권 세계관의 비루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며 "자기 삶에서 저지른 죄악은 모른 척하면서, 독재니 역사니 떠들며 자신을 치장하고 스스로에게 죄 사함을 해주기에 바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재명 당대표도, 송영길 전 대표도 모두 마찬가지"라고 했다.
권 전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역사의 수레바퀴에 몸을 던지지 말고 재판이나 성실하게 받으라. 법치국가에서 평범한 개인이 할 일도 못하면서 어찌 감히 국민을 운운하며 정계복귀의 군불을 지피고 있느냐"며 "조 전 장관이 가야 할 '새로운 길'은 대법원 상고심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 김우수·김진하·이인수)는 업무방해·직권남용·허위작성공문서 행사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장관에게 1심과 같은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다만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2심 선고 직후 조 전 장관은 입장문을 내서 "두려운 마음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며 "4월 10일은 민주주의 퇴행과 대한민국 후진국화를 막는 시작이 돼야 한다. 나의 작은 힘도 이제 그 길에 보태려 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조 전 장관이 사실상 총선 출마 선언을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