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항모 3척 서태평양서 작전중…2척 추가 전개될 듯
오는 4월 10일 한국에서 총선이 치러지고, 5월 20일 대만 총통 취임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5척이 4~5월경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에 집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무력분쟁 등 '2개의 전쟁'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이 인도·태평양 일대에서 추가적인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억지력을 과시하는 모양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방송에 따르면, 미 해군연구소(USNI)는 지난 5일(현지시각) 기준 미 해군 항모 3척이 한반도 주변 서태평양 일대에 전개됐다고 밝혔다. 현재 로널드 레이건함은 일본 요코스카, 시어도어 루스벨트함은 미국령 괌, 칼빈슨함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한반도 인근 서태평양 일대에 이미 3척의 핵항모가 전개돼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한반도 일대를 담당하는 미 7함대 소속 에이브러햄 링컨함은 지난 5일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에서 서태평양으로 출항했다. 대서양에서 활동 중인 조지 워싱턴함도 4~5월경 로널드 레이건함과의 교대를 위해 서태평양 지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미국이 보유한 핵항모 11척(가동 10척) 가운데 5척이 한 해역에 모이는 것은 걸프전 이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핵항모들이 대거 집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 2022년 1월 동중국해·남중국해 등 동아시아에 미 원자력 추진 항모 3척과 중형 항모급 강습상륙함 2척 등 5척이 집결한 사례는 있지만, 5척 중 2척은 핵항모가 아니었다는 설명이다.
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과 중국이 정치적 목적으로 군사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 한미가 상응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 총선 및 대만 총통 취임식 등을 겨냥한 북한·중국의 군사행동을 억지하기 위해 한미동맹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