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획정 늦어지는 것과 맞물려 통보 늦어져"
"중·성동갑 전략지역… 任, 공관위와 관계 없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평가 '하위 20%' 명단 통보를 두고 막판 고심 중이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경선 후보자 심사를 진행했다. 이날 설 연휴 이후로 미뤄뒀던 하위 20% 개별 통보는 이뤄지지 않았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하위 20% 개별 통보'에 대해 "하위 20%인 분들에게도 경선의 기회를 줘야 한다"며 "지금 문제가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있다. 경선은 선거구 획정이 이루어지고 난 뒤에 이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보도 하기 전에 경선을 하면 안 된다"며 "그분(하위 20%)들에게 충분히 경선의 기회를 드려야 한다는 것이 공관위의 입장"이라고 했다.
선출직 평가 하위 10~20%는 경선 득표수의 20%를, 최하위인 10% 미만은 30% 감산 페널티를 받는다. 특히 최하위 10%에 속한 데다 경쟁자가 25% 가산을 받는 여성·청년·장애인 후보자일 경우 경선 통과는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 '30% 감산 비율'이란 페널티는 사실상 컷오프에 준하는 상황이라, 의원들은 하위 20%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민주당 공천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한 친문(친문재인) 핵심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공천 배제 논란도 일파만파 하고 있다.
임 위원장은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문재인정부 인사가 민주당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런 동지들을 일괄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공관위에서 생각지 않고 있다"면서도 "문재인 정부 하에서 지금의 검찰 정권의 탄생에 본의 아니게 기여한 분들이 있다면, 우리가 조치하겠다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책임감은 느껴야 하지 않겠느냐는 사견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임 위원장은 앞선 발언으로 친문계의 반발이 거센 데 대해선 "내가 그 발표를 할 때 어느 특정인(임종석 전 실장)을 거론한 적이 없다"고 한 발 물러섰다.
아울러 "내가 그분 보고 불출마하라고 한 적도 없고 그 이름을 거론한 적이 없다"며 "임종석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중·성동갑은 내가 여기 공관위원장으로 오기 전 이미 전략지역으로 설정돼 있었다"라고 부연했다.
임 위원장은 "(임 전 실장 공천 문제는) 공관위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임 전 실장이 전략공관위에 신청했는지 모르겠는데, 전략공관위에서 심사가 아직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에 대한 심사는 현재 공관위가 결정할 사항이 아닌 전략공관위 소관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한편 당 공관위는 14일 비공개 회의를 통해 심사를 이어가고 오는 15일 2차 경선 지역구와 단수 공천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