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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 "이런 나라서 살기 싫다며 용접 배우는 의사 있다"


입력 2024.03.04 09:48 수정 2024.03.04 09:48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임현택 "자의로 사직한 전공의들, 생활고에 힘든 분들 도울 준비 거의 다 돼가"

"'의새' 중에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의새, 형사 일곱 명한테 핸드폰·노트북 죄다 뺏긴 의새"

경찰, 의협 비대위 관계자 출국금지…의협 사무실 및 전현직 간부 압수수색

정부, 3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 대상으로 4일부터 행정처분·사법절차 착수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에서 한 환자가 응급실로 들어가고 있다.ⓒ뉴시스

전공의 집단행동을 교사 및 방조한 혐의로 경찰 압수수색을 받은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소아과 선생님 중 한 분은 이런 나라에서 더 이상 살기 싫다며 용접을 배우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일 임 회장은 자신의 SNS에 "자의로 사직한 전공의들, 생활고에 힘든 분들 도울 준비 거의 다 돼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상황을 두고 "'의새' 중에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의새는 형사 일곱 명한테 핸드폰, 노트북 죄다 뺏긴 의새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앞서 의협 관계자들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 박명하 조직강화위원장과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등 4명에 대한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이어 이달 1일에는 의협 사무실과 전현직 간부들을 압수수색 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의료개혁 민생토론회에 입장하려다 예정된 참석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경호처 직원들에게 이른바 '입틀막' 제지를 당한 뒤 SNS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등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SNS를 중심으로 '의새 챌린지'가 유행 중이다. 의사와 새를 합성한 콘텐츠를 만들어 올리거나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의 박민수 2차관이 지난달 19일 브리핑에서 '의사'를 비하어인 '의새'로 들리게 발음한 것을 두고 비꼬면서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이나 집단행동 중인 전공의들에 대한 대응을 비판하는 것이다.


지난달 29일 100개 수련병원을 기준으로 복귀한 전공의는 모두 565명이다. 이는 현장을 이탈해 업무개시명령을 받은 전공의(9438명)의 6%으로, 정부는 현장 점검에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7854명(잠정)에 대해 '불이행 확인서'를 받았다.


정부는 3일까지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를 대상으로 4일부터 행정처분과 사법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다. 단순 가담자에게는 '최소 3개월 면허정지' 처분을, 주동자에 대해서는 경찰 고발과 사법처리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하면 최소 3개월에서 1년 이하의 면허 정지 처분과 함께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기소돼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을 경우 의사 면허도 취소될 수 있다.

황기현 기자 (kihy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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