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할머니가 117번째 생일을 맞았다.
기네스 월드 레코드(기네스북)는 지난 4일(현지시간) 세계 최고령자인 마리아 브라냐스 모레라가 117번째 생일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마리아는 지난해 118세의 프랑스 출신 뤼실 랑동이 사망하면서 지난 1월 현존하는 세계 최고령자로 선정됐다.
1907년 3월 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8살이던 1915년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으로 가족과 함께 이주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카탈루냐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23년간 같은 요양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요양원 원장인 에바 카레라 보이스는 "마리아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여줬고, 그녀는 그 관심에 대해 매우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가족, 동료들과 함께 이 특별한 날을 축하할 수 있어서 행복해하며 모두가 행복한 월요일을 보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마리아는 어린 시절부터 앓았던 청각 장애와 노화로 인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것 이외에 신체적, 정신적 기능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리아와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던 과학자 마넬 에스텔라는 스페인 매체 ABC에 "그녀는 4살 때 사건을 놀라울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고, 노인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심혈관 질환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가족 중 90세가 넘은 사람이 여럿 있기 때문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마리아는 장수의 비결로 운과 유전적 특성을 꼽았다. 이 외에도 질서, 평온함, 가족 및 친구와의 좋은 관계, 자연과의 접촉, 정서적 안정, 걱정하지 말 것, 유해한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 것 등을 들었다.
마리아는 딸의 도움을 받아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생일인 이날 그는 "좋은 아침이다. 오늘로 나는 117세가 되었다. 나는 여기까지 왔다. 노년은 일종의 성찬이다. 청력을 잃더라도 더 많이 듣게 된다. 왜냐하면 소음이 아니라 삶을 듣기 때문이다. 죽음에 비추어 삶은 구체적이고 보다 결정적인 무게를 짊어진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118세의 프랑스 출신 뤼실 랑동이 사망하면서 지난 1월 마리아는 역대 12번째로 나이가 많은 사람으로 확인됐다. 현재 확인된 세계 최고령자는 프랑스 여성 잔 칼망으로, 그는 122세의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