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소 건물에 현수막 게첩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 문구 넣어
계양 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 강조
국민의힘 인천 계양을 후보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2022년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 당시 선거사무소 건물에 새롭게 둥지를 틀고 '푸른 나뭇가지' 선거 벽보를 걸었다. 이 대표의 '가지치기'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원희룡 전 장관 측은 6일 선거구 조정으로 기존 선거사무소가 계양을 선거구에 포함되지 않게 되자, 선거사무소 위치를 옮겼다. 해당 건물은 2022년 인천 계양을 재보궐선거 당시 이 대표의 선거사무소가 있던 곳이다.
특히 이 대표 측이 대형 현수막을 가리는 가로수 세 그루의 나뭇가지를 모조리 제거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곳이기도 하다.
원 전 장관은 이를 겨냥해 푸른 나뭇가지가 풍성한 그림을 선거 벽보로 제작해 사무소 건물에 내걸었다. 건물 바로 앞 앙상한 가로수에 흡사 실제 나뭇가지가 풍성하게 돋아난 것처럼 착시효과를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 전 장관 측은 유명 광고인 이제석 씨의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잎이 풍성한 벽보로 이 대표와 대비하는 효과를 내는 한편, 그림 하단엔 '원희룡은 진짜 합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계양 발전'에 대한 원 전 장관의 강한 의지를 강조했다는 게 원 전 장관 측 설명이다.
다만 이 대표 측은 당시 '가지치기 의혹'에 대해 부인한 바 있다. 계양구는 이 대표의 출마 수개월 전에 가지치기를 마무리했다고 밝혔고, 이 대표는 당시 해당 의혹을 제기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 등을 고발한 바 있다.
원 전 장관은 "나를 위해 남을 해하면 안 된다"며 "지난 25년간 꿈이 잘려버린 계양에서, 이제 그 꿈을 되살려서 무성하게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