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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의 도전과 좌절…"비명 홀로코스트" "민주주의 사망선고" 여야 정치권 공명


입력 2024.03.12 11:33 수정 2024.03.12 11:34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박용진도 민주당원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

옛 민주당 소장개혁파 '조금박해' 비감 젖어

"재갈 물리고 손발 묶어 링밖으로 던져버려"

정봉주 "경쟁한 박용진에 '진심 위로' 보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2년 8·28 전당대회 당권 경쟁 당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논란의 현역 의원 하위 10% 평가를 맞고 '30% 감점 페널티'를 안으며 결선까지 고군분투했음에도 끝내 정봉주 서울 강북을 예비후보의 앞에서 좌절해야만 했던 것과 관련해, 정치권의 공명(共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이재명 비명횡사 사천'의 결정판이라는 것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강성 지지 세력에 굴하지 않고 합리적 목소리를 내온 박용진 의원이 감점 받은 끝에 경선에서 탈락한 사실은 민주당 공천이 '친명 패권 공천' 그 자체임을 증명한다"며 "민주당의 '비명횡사' 공천의 대미를 장식했다"고 개탄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2022년 8·28 전당대회 연설에서 당권 경쟁자였던 박용진 의원의 면전에서 "박용진 후보도 공천 걱정하지 않는 당을 만들겠다"고 공언했던 적이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를 상기시키며 "박 의원도 속았고 민주당원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정당이 국민의 올바른 충고에 귀를 막으면, 국민들이 회초리를 들어 귀를 막던 손을 내리게 하는 수밖에 없다"며 "강성 지지층만 믿고 민심 위에 오만하게 군림하는 정당이 어떤 말로를 겪는지 국민 여러분이 똑똑히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한때 '조금박해(조응천·금태섭·박용진·김해영)'라 불리며 민주당 소장개혁파 4인방을 형성했던 '동지' 조응천 개혁신당 의원과 금태섭 서울 종로 예비후보도 만감이 교차하는 반응을 감추지 못했다.


조응천 의원은 "이미 답이 정해진 싸움이었지만 그래도 경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혹시나' 하는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서대문갑·용인정 등 경선 결과까지 보태보면 역시 민주당이 자랑하는 '시스템 공천'은 한 치의 오차도, 단 하나의 예외도 허용하지 않는 '비명 홀로코스트'라는 게 확실해졌다"고 규정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 민주당에 '조금박해'는 없다"며 "누구보다 민주당을 사랑했으며 누구보다 민주당의 승리를 갈망했던 박용진 의원에게 훈장을 주지는 못할망정 온갖 재갈을 물리고 손발을 묶어 링밖으로 던져버림으로써 '조금박해'도 사라지고 당내 민주주의도 사망했다"고 선고했다.


금태섭 후보도 "정봉주 전 의원은 4년 전 내 지역구에 '나를 잡겠다'고 온 사람"이라며 "그 당시 그가 영상에게 내게 한 말이 '너 만나면 죽여버려, 이 X만한 XX' '전국 40개 교도소 통일된 조폭이 내 나와바리야'였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어떻게 박용진 같이 바른 정치인을 내치고 온갖 논란과 막말 시비로 점철된 정봉주를 선택할 수 있느냐.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선택한 후보는 바로 이런 막말을 하는 사람"이라며 "소신과 원칙을 지키는 정치인들은 저격당하고, 천박하고 권력에 맹종하는 정치인들이 득세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전날 '30% 감점 페널티'를 안은 박용진 의원을 경선에서 꺾고 끝내 본선 후보 자리를 따낸 정봉주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는 박 의원에게 '진심 위로'를 보낸다는 메시지를 냈다.


정봉주 후보는 이날 "어제 당내 경선이 끝이 났다. 함께 경쟁한 박용진·이승훈 예비후보에게 진심 위로를 보낸다. 함께 한 당원과 지지자 모두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보낸다"며 "무도한 윤석열 검찰정권 심판을 위해 하나돼 싸우겠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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