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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중도해지' 운운, 尹 탄핵 암시?…한동훈 "대한민국 후진시키는 후진 생각"


입력 2024.03.15 16:36 수정 2024.03.15 16:57        김은지, 광주 = 김희정 기자 (kimeunji@dailian.co.kr)

韓, 이재명 '탄핵 암시' 발언 향해 '일침'

"李, '2번 찍든지 쉬어라'?…후진 생각

난 1번 찍을 분이나 2번 찍을 분들이나

꼭 투표 참여해달라는 말씀 드리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후 광주시 남구 광주실감콘텐츠큐브에서 입주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산·울산 순회 과정에서 "일을 안하면 '중도해지' 해야 한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임기단축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한데 대해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는 대단히 후진 생각"이라고 일축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15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실감콘텐츠큐브(GCC) 입주업체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이재명 대표가 탄핵을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어떻게 보느냐'란 질문에 "이 대표가 어제인가도 이런 말을 했다. '살만 하다 싶으면 2번 찍든지 쉬시라'"라며 "그것은 대한민국을 후진시키는, 대단히 후진 생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나는 1번 찍을 분들 2번 찍을 분들, 꼭 투표에 참여해 주시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그게 우리 공동체를 전진하게 하는 일"이라고 맞받았다.


총선 유세 본격화에 따라 전국 각지를 누비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연일 논란성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자신의 지역구 인천 계양을 유세 중 만난 시민에게 "설마 2찍 아니겠지"라고 말하는 장면이 온라인 송출돼 파장이 일었고, 지난 14일에는 대전·세종·충북 권역 방문 과정에서 세종전통시장을 찾아 "'견딜 만하다' 싶으면 2번을 찍든지 아니면 집에서 쉬라"며 "집에서 쉬는 것도 2번을 찍는 것과 같다"라는 발언을 했다.


이날 취재진의 질문에서 나온 '탄핵 암시'는 같은날 오전 이 대표가 울산 수암시장 현장 기자회견에서 했던 발언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대표는 울산 지역을 찾아 "머슴이 일을 안하면 '중도해지'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하는 대리인·머슴"이라며 "그 대리인이 잘못하면 심판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주인을 넘보면서 깔보고 업신여기면 혼내고 문책하고, 그래도 안되면 다시 쓰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 쓰지 말아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도저히 못 견디겠으면 '중도 해지'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 5년 단임제 국가에서 '중도 해지' 운운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의 암시거나, 아니면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주장하는대로 국회에서 '임기 단축' 개헌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외에 한 위원장은 도태우 후보의 공천 취소에 대해선 "공관위 판단은 그 (도 후보가 5·18 발언을 사과하고 헌법 전문 수록을 약속한) 이후에 다른 사안에 대한 언급도 나오고 해서, 당 입장에서는 공천 유지가 어렵지 않은가 생각한 것 같다. 나도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장예찬 부산 수영 후보를 둘러싼 '난교' '동물병원 폭파' '서울시민 교양 비하' 등 과거 발언 논란들에는 "국민의 판단이 있을 것이고, 어떤 발언이 나온 경위나 공직에 있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장 후보의 과거 언행이 국민 눈높이에 맞다고 보느냐'라는 질문에는 "내가 지금 판단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장 후보의 사과문이 진정성이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못 봤다. 살펴보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논란에 대해선 "어제 말씀드린 입장과 같다"며 "그분이 언제든 빨리 들어와서 조사받아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전날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과거 신군부 시절 군사문화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던 언론인이 '회칼 테러'를 당했던 사실을 화두에 올린 사건에 대해서는 "발언 맥락과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 발언 내용으로 보기에는 부적절한 발언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호남 출신인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현장 유세에 함께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한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호남 출신 정치인이 많다"며 "김경율·박은식 비대위원과 함께 왔다. 누구와 같이 와야 하는 건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인 위원장께서도 호남에서 중요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김은지 기자 (kimej@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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