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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버린 티빙, 9초 6-6 진행 중 “종료된 경기입니다”...이번엔 송출사고


입력 2024.03.24 21:03 수정 2024.03.24 21:05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최주희 티빙 대표(자료사진). ⓒ CJ ENM

“9회초 6-6인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2024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 이틀 만에 대형 사고를 쳤다.


2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SSG 랜더스전.


7회말 최정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은 롯데는 8회에도 1점을 더 내주고 0-6으로 끌려가며 9회를 맞이했다. 패색이 짙었던 롯데는 9회초 2사 후 놀라운 추격으로 6-6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9회초 SSG 실책과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잡았고, 박승욱이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이날 경기 롯데의 첫 득점이다. 윤동희는 볼넷을 골라냈고, SSG 마무리투수 문승원을 불러냈다.


불이 붙은 롯데 타선은 전날 세이브를 올린 문승원도 무너뜨렸다. 2사 만루에서 고승민이 3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루타를 쳤다. 4-6까지 따라붙은 롯데는 빅터 레이예스의 우측 담장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기적 같은 6-6 동점을 만들었다.


끝이 아니었다. 롯데는 볼넷-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안타 하나면 스코어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이다. 추격하는 쪽이나 추격을 당한 쪽이나 흥분하지 않을 수 없는 구간에서 티빙의 중계는 끊겼다.


티빙의 중계 화면에는 ‘종료된 경기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떴다. 정상적으로 진행 중인 경기가 갑자기 끝나버린 꼴이 됐다. 모바일로 시청하던 야구팬들은 분노했다.


약 1분 뒤 영상이 다시 송출됐지만 역대급 사고 사례를 남긴 것에 대해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이러려고 중계권을 따냈나”, “개막 전이나 후나 마음에 안 든다”, “이제라도 포기하라” 등 날선 반응이 나타났다.


티빙 측은 “롯데와 SSG의 9회초 경기 중 송출 시스템 조작 실수로 약 1분여 가량 중계가 끊기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KBO와 구단 관계자, 시청자분들께 불편을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 중계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티빙의 모기업 CJENM은 지난 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와 3년 1350억원의 조건으로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따냈다. 하지만 시범경기부터 야구 자체를 모른다고 볼 수밖에 없는 어이없는 실수로 야구팬들의 거센 바판을 들었고, 이에 티빙 측은 “정규시즌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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