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구금됐던 전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2)가 약 10개월 만에 풀려나 한국에 돌아왔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중국 당국에 구금 중이었던 손준호가 풀려나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음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2022 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벤투호의 16강 진출에 기여한 주축 선수다. 소속팀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의 ‘더블’을 이끈 선수 중 하나다.
잘 나가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한국으로 귀국하려다 랴오닝성 차오영 공안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으며 형사 구금됐다. 당시 중국 현지 매체들은 “손준호가 승부조작 내지는 뇌물 문제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지만 확실한 이유는 파악하지 못했다.
중국 공안이 지난해 6월 손준호에 대한 형사 구류 기한이 만료되자 구속 수사로 전환, 상황은 장기전으로 흐르게 됐다. 구금 기간이 길어지면서 축구팬들도 손준호 상황에 우려를 표했다. 캡틴 손흥민도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답답함 속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한축구협회도 관계자를 중국으로 파견해 상황 파악에 나섰고, 외교부도 사태 해결을 영사관을 통해 위해 상황 파악을 위해 노력했지만, 이렇다 할 소득은 없었다. 손준호의 기약 없는 구금 생활은 계속됐다.
손준호에게 적용된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된다.
중국 공안은 손준호가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거나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했지만, 손준호 측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손준호 에이전트도 그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중국 대형 로펌을 선임하는 등 법적 대응을 펼쳤다.
석방이라는 결과가 나왔지만, 손준호와 관련된 재판 종결 여부나 유·무죄 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국 축구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꼽히는 손준호는 지난 2017년 포항스틸러스에서 K리그 도움왕에 올랐고, 2020년에는 전북의 우승을 이끌면서 K리그 MVP에 선정된 뒤 중국 리그로 이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