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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동훈, 양산 찾아 김태호·윤영석 지원사격…"혼자 고생하니 뽑아줘야지"


입력 2024.03.27 00:30 수정 2024.03.27 00:30        데일리안 양산(경남) =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PK 최대 초접전지 경남 양산을 방문

남부시장·젊음의 거리 찾아 지지 호소

한동훈 "책임감 느껴…꼭 이기겠다"

영남권 순회, 흔들리는 '집토끼' 지키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워장이 26일 경남 양산 남부시장을 찾아 김태호 양산을 후보와 윤영석 양산갑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한동훈 혼자 참 안타까워. 불쌍해서 뽑아줘야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도착 1시간 전, 경남 양산 남부시장 입구가 인파로 가득 메워졌다. 한 비대위원장 도착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림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한 위원장의 얼굴이라도 마주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양산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자, 시민들 사이에서 공론의 장이 갑자기 형성되기도 했다. 한 위원장에 대한 평가와 해당 지역구에 출마한 국민의힘 김태호 경남 양산을 후보, 윤영석 경남 양산갑 후보에 대한 평가가 가감 없이 터져나왔다.


한 남성이 "한동훈이가 참 안타까워. 혼자서 저리 고생하고 다니잖아"라고 운을 띄웠고, 한 여성은 "내가 윤석열이를 찍었지만 말이야, 참 문제야. 한동훈 혼자 저리 다니는데 불쌍해. 그래서 찍어줘야겠어"라고 맞장구를 쳤다.


옆에선 각 후보에 대한 토론도 이어졌다. 일부 '어느 후보가 나왔는데?' 질문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몇몇 시민들은 "김태호 뽑아줘야 한다. 무조건 국힘 아니가!"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한 상인도 "어제도 이재명 왔다갔는데 이재명은…좀 사람이 그렇지 않습니까. 한동훈이 훨씬 나아요. 그래서 국힘 후보 뽑을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윤영석 경남 양산갑 후보와 김태호 양산을 후보가 26일 경남 양산 남부시장을 찾아 양산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자연스레 공론장이 형성된 사이, 윤영석 후보와 김태호 후보가 차례로 등장했다. 30분간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2번'을 연호하던 두 후보는 사실상 월드컵 경기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렇게 오후 5시 3분경 한 위원장이 등장했다. 한 위원장의 등장에 일부 시민들은 "오빠!"라고 소리치며 팬심을 보이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시장 입구에 마련된 연단에 서서 두 후보를 치켜세웠다. 한 위원장은 "양산시민의 삶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국민의힘이 정말 자신 있게 내세우는 경륜과 실력이 검증된 두 사람이 있다"며 "김태호 지사가 대통령 빼고 안 해본 게 뭐가 있느냐. 그 경험을 양산을 위해 바치려 나섰다. 김태호가 하면 양산이 달라질 것이다. 김태호를 선택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윤영석도 못지않다. 비대위원장을 하고 이 나라의 돈을 모두 관장하던 사람"이라며 "양산에 필요한 경제, 양산에 필요한 혜택들을 가져다줄 사람, 책임지고 가져다줄 사람 바로 윤영석"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러분의 민생을 책임질 것"이라며 "진짜 든든한 사람들이다. 범죄자들이 민생을 망치기 위해서 연대해서 권력을 차지하고,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범죄자들이 지배하는 것을 막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윤영석 경남 양산갑 후보, 김태호 양산을 후보가 26일 양산 젊음의 거리를 찾았다. ⓒ데일리안 남가희 기자

김태호 후보도 연단에 올라서 발언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지금 이 나라 꼴이 가관이다. 정의가 사라졌고 상식이 깨졌다"며 "곧 감옥에 갈 사람이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사법 리스크로 곧 자신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사람이 민심을 호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바로 그러한 어둠의 세력들을 심판하는 자리다. 대한민국이 미래로 가느냐, 후퇴하느냐가 달려있는 운명이 걸린 선거"라면서 "그 중심에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양산시민이 있다.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윤영석 후보는 "우리 대한민국은 백척간두 위에 서 있다. 대한민국이 이대로 가느냐, 아니면 다시 후퇴하느냐, 그 갈림길에 서 있다"며 "지금 대한민국의 국가채무가 얼마인지 아시느냐. 자그마치 5000조원의 나라 빚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금 이재명은 다시 국가채무를 늘려서, 다시 나라의 빚을 늘려서 국민들에게 현금을 나눠준다고 한다"며 "더 이상 대한민국이 후퇴해선 안 된다. 우리 다 같이 힘을 합쳐서 대한민국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세를 끝마친 이들은 이어서 양산의 젊은 표심을 사냥하기 위해 '젊음의 거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들의 등장에 일부 20대들은 눈을 힐끔거리며 발걸음을 잠시 멈추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태호·윤영석은 혼자 나온 것이 아니다. 우리 모두의 마음을 대변해서 나온 것"이라며 "윤영석과 김태호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나도 책임감을 느낀다.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대구·울산·양산·부산을 차례로 방문하며 '집토끼' 지키기에 주력했다. 현재 'PK 위기론'이 나오는 상황에서 '텃밭' 사수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는 등 오는 28일 공식선거운동기간 돌입을 앞두고 보수 결집을 위해 자물쇠를 잠그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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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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