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운경 "더 이상 대통령에 기대할 바가 없다"
홍준표 "들어온지 며칠 됐다고 주인 행세도
모자라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탈당 요구?"
함운경 국민의힘 서울 마포을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그렇게 행정과 관치의 논리에 집착할 것 같으면 거추장스러운 국민의힘 당원직을 이탈해주기를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강한 의료개혁 추진 의지를 거듭 고수한 윤 대통령에게 실망감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는데, 홍준표 대구시장은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느냐"라며 함 후보를 강하게 질타했다.
함운경 후보는 1일 윤 대통령이 대국민담화를 마칠 즈음 SNS를 통해 "오늘 대국민담화는 한 마디로 쇠귀에 경 읽기"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말로는 의료개혁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생명권을 담보로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의료개혁을 누가 동의하겠느냐"며 "이제 더 이상 윤 대통령에게 기대할 바가 없다"고 했다.
함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은 정치에서 손 떼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만 집중하시라"며 "지난달 29일 나를 비롯한 국민의힘 체인저벨트 후보자 일동은 윤 대통령에게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것이 최고의 책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고 거듭 실망감을 표현했다.
이에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 탓하며 선거하는 여당 후보치고 당선되는 것 못 봤다"며 함 후보를 강하게 다그쳤다.
홍 시장은 같은날 자신의 SNS에 "들어온 지 며칠 됐다고 감히 우리가 만든 대통령 당적 이탈을 요구하느냐"며 "근본 없이 흘러다니다가 이 당에 들어와서 주인행세 하는 것도 모자라 이제 우리가 만든 대통령을 탈당 요구하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선거 지면 모두 보따리 싸야 할 사람들이 선거 이길 생각은 않고 대통령 탓할 생각으로 선거하면 그 선거는 절대 이길 수 없다"며 "나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국민들의 역풍을 예측하면서도 '위장평화 회담'이라고 맹공하고 패퇴했다. 그리고 그 말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실로 밝혀지면서 재기했다"고 전했다.
또 "지더라도 명분을 갖고 지자. 역풍에 고개 숙여본들 사는 게 아니"라며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홍 시장은 앞선 글에서도 "오늘 의료개혁에 관한 대통령의 담화는 충분히 설득력 있다고 보여진다. 의사분들께서는 직역 지키기 위한 기득권 카르텔을 고수하기보다는 당국과 대화에 나서서 국민들의 건강권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