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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색만 맞추는 축구협회, 차기 사령탑은 결국 황선홍?


입력 2024.04.03 15:22 수정 2024.04.03 15:22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차기 A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국내 지도자 4명, 외국인 지도자 7명 선정

국내 지도자 중 3명이 K리그 현직 사령탑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 예상

임시 사령탑으로 3월 태국과 A매치 2연전 성공적으로 이끈 황선홍 감독 부상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제5차 전력강화위원회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 차기 사령탑 후보가 11명으로 좁혀진 가운데 관심은 지난 3월 A매치 2연전서 임시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에게 쏠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는 2일 회의를 연 뒤 언론 브리핑을 통해 대표팀 감독 후보군으로 11명을 추렸다고 발표했다.


정해성 위원장의 발표에 따르면 새로운 대표팀 감독 후보군에는 국내 지도자 4명, 외국인 지도자 7명이 포함됐다.


앞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선수단 장악 실패 등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한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6월 재개되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부터 정식으로 A대표팀을 이끌 사령탑을 물색 중이다.


다만 국내 감독 후보군에는 팬들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쳤던 K리그 현직 지도자 3명이 포함돼 있어 논란이 재점화 될 여지를 남겼다.


여기에 정 위원장이 “외국인 지도자 7명에 대한 면담을 비대면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히는 등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사실상 사령탑 후보 선정에 구색만 갖췄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 태국 경기가 21일 오후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황선홍 감독이 박수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만약 K리그 현직 사령탑이 물망에 오를 경우 다시 한 번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후보군 중 유일하게 프로구단을 지휘하고 있지 않은 황선홍 U-23 대표팀 감독이 강력하게 부상하고 있다.


전력강화위원회 역시 지난달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황선홍 감독의 리더십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해성 위원장도 “이런 말씀을 드려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흠 잡을 데가 없었다”며 “대표팀이 ‘원팀’이 됐고,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황 감독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다만 황선홍 감독은 이달 중순 올림픽대표팀을 이끌고 10회 연속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데 역시나 성적이 관건이다.


목표 달성을 이룬다면 A대표팀 정식 사령탑 부임도 급물살을 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난관이 예상된다.


일단 전력강화위원화는 5월 중순까지 새 감독 선임을 마친 뒤 6월 월드컵 2차 예선부터 지휘봉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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