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내심 대기업 주식 오르길 바라면서 이율배반 언행"
송재봉 "'청주·증평 통합 공약' 여론 안 좋다고 거둬들여"
'민생' 두고 김수민 "文 때문" vs 송재봉 "尹 때문" 외쳐
4·10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충북 청주청원 총선 후보자 토론회가 뜨거운 공방전으로 격화됐다. 3일 열린 충북 청추청원 토론회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검증과 문재인·윤석열 전현직 정부에 대한 비판과 질타 위주로 토론이 펼쳐졌다.
김수민 국민의힘 후보는 이날 오후 MBC충북에서 열린 22대 총선 청주청원 후보자 토론회 '주도권 토론'에서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 "에코프로 7주, 삼성전자 주식 318주나 보유하고 있다. 근데 블로그에서는 (현 정부의 지원이) '대기업에게는 투자 사람에게는 낭비'라는 선동적인 구호를 써놨다"고 포문을 열었다.
김 후보는 "본인은 정작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대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겉으로는 대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굉장히 비판한다"며 "내심 우리나라 대표 대기업 삼성전자 주식이 오르기를 바라는 건데, 이율배반 언행에 대해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어떻게 대답할 거냐"며 쏘아 붙였다.
송 후보는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편성하고 지원하는 기준이 그만큼 서민들의 삶에 대해 관심이 부족하다(는 뜻이었다)"며 "특히 사람에 대한 투자에 대한 관심이 작다는 것을 지적한 거다. 대기업에 투자하지 말라거나 지원하지 말라 이런 의미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반격에 나선 송 후보는 김 후보의 공약이었던 '청주·증평 통합 공약'을 언급하며 "저번 토론 때 이거 '공약 후퇴' 아니냐 했더니 상당히 발끈했던 적이 있다. 이후 공보물을 자세히 봤더니 아예 (이 내용을) 싣지를 않았더라"라며 "본인이 발표한 내용을 왜 공보물에도 안 싣고 여론이 안 좋은 것 같다고 거둬들이면 김 후보가 한 많은 공약들 다 이렇게 되는 거 아니냐고 진정성을 의심 받지 않겠느냐"라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증평과 청주시는 동일한 경제 생활권이다. 또 지금 청주공항이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으로 더 활성화되는 과정 속에서 청주공항 인근에 있는 증평은 청주공항 생활권이 된다"면서도 "그렇지만 시민들이 원치 않으시면 당연히 하지 않는 게 맞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순응하는 정치가 내 정치적 철학이다. 지난번 문재인 대통령 때 5년간 스물몇 차례나 부동산 정책을 발표하면서 지금 우리 물가를 이 지경까지 되게 만들었다"며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그 기조를 계속 유지하는 것보다 시민들이 원하지 않을 때 그 정책을 용기 있게 반려하는게 국회의원의 역할"이라는 뜻을 피력했다.
두 번째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서도 전현직 정부의 책임 문제를 놓고 청주청원의 여야 후보로 나선 두 사람 사이에서의 논전이 부각됐다.
송 후보는 "우리나라는 수출 경제가 굉장히 좋고 경제 기반도 좋은 나라였는데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서민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사과·감자·오렌지값이 세계 1위"라며 "윤 정부는 말로는 민생얘기 하면서 생활 물가를 아예 못 잡고 있다. 왜 윤 정부는 사과 값조차도 못 잡고 있을까, 왜 이렇게 민생에 무능할까. 어떻게 생각하느냐"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질문이 굉장히 왜곡됐기 때문에 질문을 조금 보정해 답변하겠다"며 "아는 정보에 의하면 문 대통령 임기 동안 나라 빚 400조를 늘렸다. 청년 실업률 잡겠다고 단기 일자리를 많이 늘렸다. 5년 간 청년 실업률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고 반격했다.
송 후보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라. (문 정권은) 이미 6년도 더 지난 일"이라고 따지자 김 후보는 "뭐가 문제인지 얘기를 할 땐 원인을 굉장히 명확히 해야 한다"며 "윤 정부는 2년 차다. (문 정권이 끝난지 고작) 2년 동안 고물가와 실업률 잡는 것, 굉장히 많은 성과를 이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부족한 부분이 있겠지만, 2년 간 해야했던 일들은 지난 정부에서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민들에게 오롯이 피해가 돌아간 것을 돌리는 부분들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