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 글러버’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두 차례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고, 팀은 패배(2-3)했다.
김하성은 8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2024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 5번 타자(유격수)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2경기에서 무안타 침묵했던 김하성은 1-0 앞선 6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적시타를 터뜨려 2-0 리드를 안겼다.
첫 번째 타석에서 2사 3루 찬스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을 덜어낸 순간이다. 3경기 만에 안타를 뽑은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05(44타수 9안타).
빛바랜 타점이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타격이 아니라 수비가 문제였다.
지난 시즌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한 김하성은 이날 김하성답지 않게 실책을 2개나 범했다. MLB 데뷔 후 한 경기에서 두 차례 실책을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번째 실책은 이정후 타석 때 나왔다. 2-0 앞선 6회초, 샌프란시스코 선두 타자 이정후는 투수 맷 월드론의 바깥쪽 싱커를 공략해 강습 타구를 만들었는데 김하성이 이를 잡아냈다. 그러나 1루로 향하는 송구가 벗어나면서 이정후가 출루했고, 결국 홈까지 밟았다.
물론 좋은 수비도 있었다. 1사 만루에서 채프먼의 땅볼을 2루로 연결해 아웃 카운트를 잡아냈다. 7회말에도 2사 후 쉽지 않은 땅볼을 아웃으로 연결시켰다.
그러나 8회 치명적 실책을 범했다. 1사 1, 3루에서 마이클 콘포토의 땅볼이 1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빠른 타구라 병살타가 될 수 있었지만,크로넨워스(1루수) 송구를 받은 김하성이 솔레어를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이 빠졌다. 김하성은 2루심을 바라보며 어필했지만 세이프 판정. 그 사이 3루에 있던 주자는 홈을 밟았고, 솔레어는 3루까지 진루했다. 이후 4번 타자 채프먼의 역전 적시타가 터져 나왔다. 김하성의 실책이 더 뼈아프게 다가온 순간이다.
김하성이 한 경기에서 두 차례나 실책을 범하고, 그것이 팀 패배로 연결되는 것은 정말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개막전에서 이정후가 주루사로 물러나자 “신경 쓰지 말고 잊어버려라”라고 조언했던 김하성도 빨리 잊어버려야 할 순간이다. 여전히 김하성의 수비 능력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한편, 전날 경기에서 내리쬐는 햇볕 탓에 포구과정에서 실수를 범했던 이정후는 이날 역시 1번 타자(중견수)로 출전했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안타를 뽑았다. 1회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선발 투수 맷 월드론의 92.6마일(약 149㎞) 직구를 때려 중전 안타를 만들었다. 지난 3일 LA 다저스전 이후 4경기 만에 안타를 생산한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0.200에서 0.205로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