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재 민주당 후보 득표서 1만1664표 앞서
출구 조사 5.6%p 뒤졌지만 결과는 '8%p' 차
개표 과정서 큰 격차 벌리며 결국 '대역전승'
"정부·여당 향한 민심의 매서운 회초리 경험"
22대 총선에서 수도권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 성남분당갑에서 4선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기준 88.86%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안철수 후보가 7만8673표(54%)를 획득해 6만7009표(45.99%)를 얻은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만1664표 차이(8.01%p)로 앞서며 당선됐다.
이광재 후보는 개표율 78%에 달하는 시점에서 사실상 패배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보궐선거에서 분당갑에 당선된 안철수 후보는 타 지역구 국회의원 임기 4년 동안 달성하기 어려운 현안들을 단기간에 해내며 분당구민의 신뢰를 탄탄히 쌓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본인의 재산 절반에 달하는 약 1500억원을 기부하는 등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서울대 의과대학을 졸업해 의료인의 길을 걷다 성공한 기업인으로, 기업인에서 대권 잠룡 정치인으로 변모한 그의 정치 원동력은 '진심 어린 봉사정신'에 기인한다는 게 안철수 후보의 정치적 신념이었다.
그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를 점하던 안철수 후보였지만, 10일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 출구조사에서 이광재 후보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출구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47.2%, 이광재 후보는 52.8%로 오차범위 내 5.6%p 차이를 보였다.
이에 안철수 후보를 비롯해 선거 캠프 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지켜보던 지지자들의 짧은 탄식이 나왔지만, 개표 시작 단 3시간 만에 역전세를 보이며 분위기는 반전을 이뤘다.
그러다 자정을 넘겨 개표율이 절반을 넘긴 시점부터 득표율은 꾸준히 안철수 후보 쪽으로 넘어오며 출구조사 결과(5.6%p)와 달리 최종 8%p 차이로 역전했다.
안철수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분당·판교 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선전하신 이광재 후보에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주민들께서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지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고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민심의 무서운 회초리를 경험했다"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하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하나씩 실현에 옮기는 데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국민의 민심을 정부에 제대로 전달해서 민심에 맞게 정부가 움직일 수 있도록 잘하라는 '쓴소리'를 하는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안철수 후보는 △노후 아파트 재건축 조속 추진 △수광(수서~광주)선·월판(월곶~판교)선 및 지하철 3·8호선 연장 등 사통팔단 스마트 교통도시 △판교내 KIST 분원 설치 및 카이스트(KAIST) AI 연구원 유치를 통한 영재학교 유치 △백현 마이스(MICE) 사업 조기 착수 등을 22대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