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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 아들’ 이동경, 입대 하루 전에도 역전골 “올해도 별을”


입력 2024.04.28 21:17 수정 2024.04.28 21:17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울산HD 이동경.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의 아들’ 이동경(27·울산HD)이 입대 하루 전에도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울산은 2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에 3-1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3연승을 질주한 울산은 승점17을 기록, K리그1 순위 3위로 올라섰다.


홍명보 감독은 “쉬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했지만, 이동경은 입대 하루 전날까지도 ‘울산의 아들’로 뛰며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29일 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앞두고 있는 이동경은 머리카락을 짧게 깎은 뒤 출전을 강행했다. 시원하게 머리를 밀고 온 이동경은 시원한 플레이로 홈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주민규 등과 선발 출격한 이동경은 1-1 맞선 후반 18분, 페널티박스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감각적인 왼발 슈팅으로 제주의 골문을 뚫었다. 후반 35분 역습 때는 엄원상에게 날카로운 전진 패스를 찔러 세 번째 골을 도왔다. 7골 5도움으로 K리그1 득점과 도움 선두에 자리했다.


경기 후 이동경은 “마지막 경기를 뛰고 (군대에)가고 싶었다. 득점까지 하고, 우리가 승리해 더 좋았다. 이런 분위기에서 (군대에)가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울산이)클럽 월드컵에도 출전하니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 도 (팀이 우승을 해)별을 달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겼다.


울산HD 이동경. ⓒ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동경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 1차전에서 결승골을 넣으며 팀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티켓을 안겼다. 24일 요코하마와 4강 2차전에서 마테우스의 골을 도왔다. 울산은 1골 모자라 아쉽게 ACL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이동경은 MVP급 활약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은 “김천상무에 가서도 이 경기력을 계속 유지했으면 좋겠다. 조금 더 높은 수준까지 올라가길 바란다. 이동경과 함께 했던 시간이 3년 조금 안 됐는데 너무 좋았다. 내가 이동경 선수의 감독이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9일 군에 입대하는 이동경은 훈련소 입소 후 4주의 군사 훈련 과정을 마치면 김천상무로 향한다. 지난 시즌 K리그2 우승으로 승격한 김천(승점19)은 9라운드를 치른 현재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올해도 별(리그 3연패)을 노리는 울산으로서는 이동경을 ‘적’으로 맞이하는 묘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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