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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의협 회장 "국민·환자 걱정 않도록 얽힌 매듭 잘 풀겠다"


입력 2024.05.01 14:45 수정 2024.05.01 14:4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대의원총회서는 "의료를 사지로 몰아가는 정책, 죽을 각오로 막겠다" 강경 목소리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인이 4월 28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76차 정기대의원총회에서 협회기를 받은 뒤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신임 회장이 장기 의료공백 사태를 우려하는 국민들과 환자들에게 “얽힌 매듭을 잘 풀겠다”며 안심시켰다. 다만 이는 그동안의 강경 노선을 바꾸겠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임 회장은 공식 취임일인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터 제42대 의협 회장 임기가 시작된다”면서 이같은 내용의 글을 남겼다.


그는 “의료 현장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과 생명을 구하는 자긍심을 잃고 떠난 전공의들, 불의에 맞서 학업의 터전을 떠난 의대생들, 그들을 잘 가르쳐 오시고 환자 생명을 구하기 위해 매진해 오신 교수님들, 그들을 열렬히 응원하고 있는 개원의·공보의·군의관, 이 사태에 걱정 많으신 학부모님들, 그리고 사태가 빨리 잘 해결되길 원하시는 국민들과 환자분들이 너무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얽힌 매듭을 잘 풀어 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당선 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저출생을 고려해 500~1000명 줄여야 된다는 강경 목소리를 내온 터라 이같은 언급이 전향적 태도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긴 힘들다.


앞서 전날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임 회장은 “(정부가) 앵무새처럼 같은 얘기를 반복하면 (갈등 상황이 1년 이상) 갈 수밖에 없다”면서 “박민수 차관이 빨리 교체돼야 새로운 돌파구가 생길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의료 공백이 길어지면서 고통받는 환자들에 대해서는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 저도 가슴 아픈 상황을 하루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 뿐”이라면서도 “정부가 잘못된 정책인 의대증원·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등을 계속 추진해 결국 의료 생태계가 무너지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이다. 정부가 무모한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 굉장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의협 정기 대의원총회에서도 “최전선에서 사투하고 있는 전투병의 심정으로 결연하고 강한 모습으로 대응하겠다”며 “잘못된 정책에 대해서는 목에 칼이 들어와도 올바른 목소리를 낼 것이고, 의료를 사지로 몰아가는 정책은 죽을 각오로 막아낼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새 집행부 인선을 마무리한 임 회장은 2일 첫 상임위원회를 열고 본격적인 회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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