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이어 2024년 연속 KUSF U-리그 왕중왕전 진출
지난해 NC 다이노스 박인우 선수 첫 프로 입단
최영필 감독 "선수들 미래 꿈꿔볼 수 있는 팀 목표"
창단 4년차인 용인예술과학대 야구부가 대학 야구의 새로운 강자로 발돋움하고 있다. 2021년 창단 이듬해 취임한 제2대 감독과 선수들이 한 뜻으로 노력한 결과다.
48개의 대학이 경쟁하는 '2024 KUSF 대학야구 U-리그'에 출전한 용인예술과학대는 현재 A조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A조에는 모두 9개 대학이 출전했는데, 인하대 한양대 고려대 동국대 등 야구 명문 대학들 가운데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일 시작된 리그 첫 경기에서 용인예술대는 서울문화예술대를 9대2, 7회 콜드게임으로 이겼고, 이후 동원대와의 경기에서도 1대0 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같은달 1일 동국대와의 경기에서는 8대2로 패배해 첫 쓴 잔을 들이켰다. 하지만 이어진 30일 한양대와의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하는 기염을 토했고, 지난 1일 사이버한국외대와의 경기에서도 기세를 몰아 9대4로 승리를 따냈다. 오는 9일 인하대, 10일 고려대와의 경기까지 이긴다면 조 1위까지도 거머쥘 수 있는 상황이다.
조별 5위 이상은 '2024 KUSF 대학야구 U-리그' 왕중왕전의 출전 자격이 주어진다.
이처럼 야구 신생 대학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는 지도자의 열정이 주요한 역할을 했다.
용인예술대 야구부 2대 감독인 최영필 감독. 그는 2022년 6월 14일 취임하면서 "프로선수로서의 풍부한 경험, 코치를 거치며 쌓은 노하우로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해 프로에서 꼭 필요한 선수를 육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1997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한화 이글스, SK 와이번스를 거쳐 2017년 기아 타이거즈에서 20여년의 현역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은퇴 이후에는 기아 타이거즈 전력분석원과 kt wiz 투수코치를 거쳤다. 이러한 경력들이 학생 선수들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최 감독이 취임할 때만 해도 선수들의 사기는 밑바닥이었다. 전임자에 대한 불신으로 감독에 대한 믿음도 없었을 뿐더러 창단 후 4승 13패라는 저조한 성적으로 인해 야구에 대한 꿈마저 잃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
2022년 당시 최 감독이 생각했던 시간은 2주 후에 열리는 대학선수권. 그 시간동안 열정을 불사른다면 선수들의 자존감이 다시 회복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
의지에 공감한 듯 학생들은 2주간의 훈련을 통해 변해갔다. 프로에서 전력분석원을 맡았던 최 감독을 통해 선수들은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지도자의 역할을 알게 됐고, 자신들에 대한 감독의 진정성도 느끼게 됐다.
이후 7월 3일 열린 전국 대학야구선수권 첫 경기를 이긴 뒤 4연승을 하는 기적이 일어났다. 아니 노력의 결과였다. 이후 16강에 오르면서 패잔병에 가까웠던 선수들의 자존감은 급격히 상승했다.
여세를 몰아 용인예술대는 시즌 마지막 대회인 대통령배 전국 대학야구대회에서 경성대를 꺾으며 다시 한번 16강에 진출했다.
감독과 코치, 학생선수들은 이러한 돌풍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할 것을 다짐하며, 두 달 간 혹독한 동계훈련을 소화했다.
'2023 U-리그' A조에 출전한 대학은 6승 2무2패의 기록으로 조 2위를 달성하며, 지난해의 돌풍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며, 창단 후 3년만에 왕중왕전 진출 티켓을 따냈다.
여기에 2023년 시즌 최종전인 대학야구 왕중왕전에서 대학야구 최강팀 중하나인 영동대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며 8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통했다.
이 해에 팀 창단 후첫 프로진출 선수를 배출한다. NC 다이노스에 박인우 선수가 입단하게 된 것. 프로스카우트들이 주시하는 팀으로 거듭난 한 해였다.
현재 용인예술대는 A조에서 4승1패로 공동 3위다. 오는 9일과 10일 남은 두 경기 승리를 목표로, 조1위 왕중왕전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48개 대학팀 중 2년 연속 왕중왕전 진출팀은 손에 꼽는다.
최영필 감독은 "많은 훈련량과 강도높은 훈련에도 불구하고 항상 밝은 모습으로 좋은 팀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서로 격려하고 지금처럼 하나된 모습을 끝까지 유지한다면 각자 목표했던 방향으로 더 빠르게 갈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용인예술과학대 야구부는 모든 선수들이 미래를 꿈꿔볼수 있는 그런 팀이 되었으면 한다. 감독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항상 잊지 않으며 우리 선수들과 언제나 한마음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