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강변 시민공원에 마차형 자전거 90대 도입
이용객 "안전장치는 아무것도 없는데 수리비만 요구"
한강 공원에서 마차형 자전거를 타던 이용객이 자전거가 뒤집히는 사고를 당하며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었다. 자전거 페달이 가드레일에 걸려 뒤집힌 것인데, 마차형 자전거는 폭이 일반 자전거에 비해 월등하게 넓어 이런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12일 SBS에 따르면 서울시는 지난 3월부터 한강변 반포, 뚝섬, 여의도 공원에 마차형 자전거 90대를 운용하고 있다.
마차형 자전거를 이용하다가 사고를 당한 20대 A씨는 "(자전거 페달이 파손됐다고) 보상비를, 빨리 장사를 재개해야 된다고 요청하더라"며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장치는 아무것도 없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중국산인 이 자전거는 폭 1m에 높이 1.9m로 크고 무거워 이용객들은 조작하는 것도, 운행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어른 2명, 아이 2명씩 총 4명이 탈 수 있다 보니 차체와 승객의 중량을 모두 합치면 0.5톤에 육박하기도 한다.
또 마차 자전거가 다니는 곳은 일반 자전거 도로라 폭이 1.5m에 불과해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차체가 워낙 커 추월하려고 해도 반대편에서 마주 오는 자전거와 부딪힐 위험이 있다. 급정거할 경우 제동 거리가 길어 앞 자전거와 부딪치기도 한다.
이런 사고 위험을 줄이려면 일반 자전거가 다니는 도로와 마차 자전거가 다니는 구간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사고 위험을 인지한 서울시는 안전 대책을 다시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