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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물가 잡고, 대국민 소통…연일 '민심' 파고드는 尹, 김한길 만난 의미는


입력 2024.05.14 00:00 수정 2024.05.14 01:21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국민통합 가교 역할' 통합위와 세심한 민심 살피기

"尹, 기존보다 민생에 힘 쏟는 움직임 바빠질 것"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2기 성과보고회에 김한길 위원장과 함께 입장하며 참석 위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 국민통합위원회 제12차 전체회의 겸 성과보고회를 진행했다. 4·10 총선에서 참패 후 취임 2년을 넘기고 국정 3년 차를 맞으면서 민생과 직결되는 통합위의 업무 추진에 힘을 싣고, 대국민 소통을 위한 후속 대응에 발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는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12차 전체회의 겸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 김한길 위원장, 정진석 비서실장 등과 함께 입장해 국민통합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민 곁에서, 국민과 함께 답을 찾아나가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국민통합위원회는 2022년 7월 출범한 이래 자살 위기, 사회적 고립 등 우리 사회에 밀접한 갈등 현안을 다루기 위해 22개의 특별위원회(이하 특위)를 운영하고 '정책 제언'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성과보고회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통합위원회에서 논의된 △소상공인 △포용금융 △청년주거 △노년 등 특위에서 도출한 주요 성과와 함께 위원회의 올해 상반기 운영 방향이 보고됐다.


김한길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사회적 약자와 미래 세대의 주인인 청년을 주제로, 이주민과 장애인 문제, 청년의 주거여건 문제, 자립 준비 청년지원 문제 등 모두 22개의 과제를 다뤄왔다"며 "지난 2년간 분과회의와 특위 회의 등 모두 1200여회의 회의를 가지며 전문가와 숙의하고, 현장과 호흡하면서 여러 가지 정책을 제안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작년 8월 대통령께서 결단해주신 자살상담 통합번호 109는 과기부와 복지부가 함께 노력한 결과, 개통 전과 비교해 상담 건수가 94% 증가했다"며 "벼랑 끝에 몰린 이들이 마지막으로 의지할 곳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게 됐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국민통합위원회는 올해 주제어 '동행'처럼 지역·계층·세대·성별을 뛰어넘어 국민통합으로 하나 되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국민 곁에서, 국민과 함께 답을 찾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개별적인 갈등 사안을 해결할 수 있는 정책 제안뿐만 아니라 경제 양극화 등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갈등 구조와 다수 국민의 미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주제까지 폭넓게 다룰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성과보고를 한 김 위원장은 막역한 관계로 알려져 있다. 김 위원장은 '중도 포용'에 나설 수 있는 적임자로도 꼽힌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승리 과정에서 책사 역할을 했고, 여당 내 지지 세력이 약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을 도와 '대통령 신당(옛 열린우리당)'을 조직했던 경륜도 있다.


이에 따라 총선 참패로 인한 여소야대·반윤거야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민통합 증진의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통합위와의 자리로 어떤 메시지를 보여주려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윤 대통령은 과거 김 위원장을 "좀 더 중도적인 세력, 합리적인 진보 세력을 포용하는 데에 적임자"라며 국민과 당원들에게 치켜세운 적 있다. 이날 성과보고회가 야당과의 협치를 순항시키기 위한 핵심 포석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윤 대통령은 취임 2주년을 계기로 기존보다 더욱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보이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독립문 영천시장을 찾아 물가 점검을 비롯해 의견 청취에 나선 윤 대통령은 현장에 박춘섭 경제수석 외에도 김주현 민정수석도 동행시켜 민심을 세심히 살피고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국민의힘과 정부·대통령실이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첫 비공개 고위 당정대 협의회를 열어 정국 현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상견례를 겸한 자리였지만 집권 3년차를 맞아 민생 정책 추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통합위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지역-계층-세대-성별을 뛰어넘는 여러 정책 제언을 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오늘 만들어진 자리도 기존보다 민생에 힘을 쏟겠다는 뜻깊은 자리라고 본다"며 "대통령이 그간 수렴된 국민의 삶의 어려움을 청취하고, 이를 개선해 나갈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현 기자 (wat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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