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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뉴스페이스 시대' 천명…"2045년 화성에 태극기 꽂고, 100조원 투자"


입력 2024.05.31 02:00 수정 2024.05.31 02:00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경남 사천 우주청 개청식·제1회 국가우주委 회의 참석

"2023년 달·2045년 화성,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

"우주 개척 시대, 우리가 '스페이스 스탠다드' 선도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우주를 향한 여러분의 도전과 혁신을 전폭 지원할 것"이라며 "2027년까지 관련 예산을 1조 50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2045년까지 약 100조원의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30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 임시청사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판 나사'(NASA·미국항공우주국)로 불리는 우주항공청 설립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올해 1월 초 '우주항공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안'(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우주항공청 개청으로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이어 "1000개의 우주 기업을 육성하고, 그 가운데 10개 이상은 월드클래스의 우주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이곳 사천을 첨단 우주과학기술을 중심으로 세계 우수 인재들이 모여드는 '아시아의 툴루즈'로 키우겠다"고 했다. 프랑스의 툴루즈는 유럽 우주항공산업의 메카다.


또 "2032년에 달에 우리 탐사선을 착륙시키고, 2045년 화성에 태극기를 꽂기 위한 '스페이스 광개토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이라며 "불굴의 정신과 과감한 도전으로 광활한 영토를 개척했던 광개토대왕처럼 다른 나라가 다 보지 못한 미지의 영역에 과감하게 도전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국가로 우리는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2040년경에 이르면 우주산업의 시장 규모가 3,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R&D와 우주항공산업 생태계를 집중 지원하고,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길러내어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외국인을 포함한 민간에 모든 자리를 개방하고,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능력에 합당한 대우를 하겠다. 대통령인 나보다 미국 나사에서 30여 년간 국제 네트워크와 대형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임무본부장이 더 높은 연봉을 받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했다.


우주항공청 존리(오른쪽 세번째) 임무본부장, 노경원(오른쪽 두번째) 차장, 손재일(오른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사장이 30일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에서 열린 우주항공청 개청식 및 제1차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뉴시스

존 리 신임 임무본부장의 연봉은 2억5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윤 대통령의 연봉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약 1억4000만원)보다도 1억원 이상 많다.


그러면서 "500년 전 인류가 바다를 개척해서 새로운 역사를 창조했듯이 이제 우리는 우주의 항로를 개척해서 새로운 시대를 열 것"이라며 "대항해 시대가 최초의 국제법을 만들어 오늘날의 글로벌 스탠더드로 이어졌듯이 우주 개척의 시대에 우리가 '스페이스 스탠더드'를 선도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이 출범한 5월 27일을 국가기념일인 '우주항공의 날'로 지정하겠다고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과 함께하는 국가우주위원회'라는 주제로 제1회 국가우주위원회 회의를 주재했다. 국가우주위원회는 '우주개발 진흥법'에 따라 2005년에 설치되었으며, 올해 1월 법 개정으로 위원장이 국무총리에서 대통령으로 격상되고 국가 주요 우주항공 정책을 논의하는 기구로 위상과 역할이 강화됐다.


이날 회의에선 윤 청장이 △다양한 우주발사체·발사장 확보를 통한 우주 수송 시장 선도 △첨단위성 개발·활용 생태계 조성 △달·화성 등 심우주 탐사 확대 △항공기술·부품 등 신항공산업 주도권 확보 △우주항공산업 클러스터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국가 우주항공정책 총괄 기능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우주항공 5대 강국 입국을 위한 우주항공청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1962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달에 가야 하는 이유는 그것이 어렵기 때문이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우주항공청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경남도와 사천시에서부터 우리나라 전체와 모든 산업에 퍼지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사천시민들과 경남도민들께서 우주항공 분야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의 발전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해주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경남 사천 항공우주박물관 잔디마당에서 열린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우주항공 축제에서 물로켓 부문 수상작 발사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사천 항공우주박물관에서 개최된 우주항공청 개청 기념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우주항공 축제'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우주항공청 개청을 기념해 우주항공청과 사천시가 공동 개최한 '어린이·청소년 우주항공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과 함께 미술, 물로켓 부문 등의 수상작을 관람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수상자 어린이 및 청소년 88명 전원과 단체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시민들과 함께 블랙이글스와 KF21의 축하 비행을 관람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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