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9차 비공개 회의서 12명의 감독 후보군에 대한 평가 작업
5시간 회의에도 최종 협상 대상자 선정 실패
소속팀 없고 연봉 협상도 수월한 김도훈 감독 물망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가 축구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에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6월 긴급 소방수로 투입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2경기를 성공적으로 이끈 김도훈 감독이 차기 사령탑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18일 오후 2시께 서울 모처에서 새 감독 선임을 위한 9차 회의를 비공개로 열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3일 진행한 회의를 통해 12명의 감독 후보군을 추렸고, 9차 회의를 통해 후보군을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5시간 회의에도 또 다시 기대했던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전력강화위원회는 차기 회의에서 최종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10차 회의는 이른 시일 내 개최된다.
9번의 회의에도 사령탑 선임에 실패하고 있는 현 상황은 협회의 고민이 묻어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현재 협회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에 따른 위약금 지불과 천안축구센터 건립으로 인해 재정이 빠듯한 상황이다.
사실상 수준급 외국인 감독을 데려오는 게 쉽지 않은 가운데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3월 A매치를 앞두고 홍명보 울산 감독 등 현직 K리그 사령탑을 후보군에 올렸다가 팬들의 반발에 직면하자 외국인 감독 선임으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제시 마치 등 우선순위에 올려놨던 감독들과의 협상의 여의치 않자 다시 국내 감독들을 후보로 끼워 넣었다. 실제 12명의 후보군에는 김도훈, 홍명보 감독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 울산을 K리그1 선두로 올려놓고 있는 홍명보 감독에게 접촉할 경우 감당하기 어려운 비난에 직면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김도훈 감독이 강력한 차기 사령탑 후보로 떠올랐다.
김도훈 감독은 6월 A매치서 임시 사령탑을 맡아 싱가포르(원정)와 중국(홈)을 상대로 2연승을 이끌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규성(미트윌란) 등 핵심 자원들의 소집이 불발된 가운데 배준호(스토크시티), 황재원(대구) 등을 과감히 발탁해 성적과 세대교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김도훈 감독은 현재 맡고 있는 소속팀이 없기 때문에 협회와 계약을 체결하는데 수월하다. 연봉도 수준급 외국인 지도자를 데려오는데 들어가는 비용보다는 적을 것으로 예상돼 협회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최상의 카드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