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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민이 많이 팼다, 훈련하다 신고도 당해" 손웅정 과거 발언 재조명


입력 2024.06.27 15:26 수정 2024.06.27 15:27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손웅정 감독이2018년 5월 MBC '스포츠탐험대'와의 인터뷰에서 훈련 중 "흥민이를 많이 팼다"고 털어놨다. ⓒMBC

아동 학대 혐의로 피소된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토트넘)의 부친인 손(SON)축구아카데미 손웅정 감독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손 감독은 2018년 5월 MBC '스포츠탐험대'와 인터뷰에서 '훈련이 엄청 힘든데 손흥민이 힘들어하던 시기는 없냐'는 질문에 "절대 그런 적이 없다"며 "저는 흥민이를 많이 팼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래도 (흥민이는)축구를 정말 좋아했고, 축구할 때 흥민이가 오늘 몸 상태가 안 좋거나 선발에서 제외됐더라도 그걸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또 잘 극복하는 성격이다. 지금도 흥민이는 정말 축구를 즐기면서 행복하게 하는 것 같다"고 했다.


손 감독이 2021년 발간한 책 '모든 것은 기본에서 시작한다'에서도 "성서를 보면 '아이의 마음속에 어리석음이 자리 잡고 있다'는 구절이 나온다"며 "유대인들은 아직도 아버지가 자식을 체벌한다. 아이에게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이라고 정해줘야 한다. 그리고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 손 감독은 2022년 12월 방송된 티브이엔(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진행자 유재석이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6년간 매일 6시간씩 기본기 훈련을 시켰고, 훈련 모습을 보고 누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라고 묻자 "제가 너무 혹독하니까 (신고를 했나 보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하루도 (훈련을) 안 걸렀다. 추석, 설도 안 쉬었다. 흥민이가 어려서 친척 집을 간 일도 없다"며 "저는 단순했다. 가장 중요한 건 흥민이의 행복이었다. 흥민이가 축구를 하면서 행복하면 된다. 그 대신 행복하려면 자기가 운동장에서 축구를 잘해야 행복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손흥민 역시 어린시절 아버지의 훈련 과정에서 체벌이 있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011년 스포츠경향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지금 와서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로 많이 맞았다"며 "(당시 체벌이)똑같은 실수를 반복시키지 않기 위한 사랑의 매였음을 깨달았다"고 했다.


한편 손 감독과 손(SON)축구아카데미 코치 2명은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지난 4월 검찰에 송치됐다. 코치 가운데 한 명은 손 감독의 아들이자 손흥민의 친형으로 3월 9일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중 피해 아동 A 군의 허벅지를 코너킥 봉으로 때려 전치 2주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손 감독은 지난 26일 입장문을 내고 "정확한 사실관계에 입각한 공정한 법적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고 해명했다.

표윤지 기자 (watchdo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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