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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원팀' 박진호 "유력하단 '그분'…당 위해 뭘할 수 있겠나"


입력 2024.06.28 08:00 수정 2024.06.28 08:00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박진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인터뷰

진종오 겨냥 "인지도로 당선? 거수기 될 것"

"청년당원으로서 어떤 노력했는지가 중요"

"미래세대 육성 선순환 시스템 구축하겠다"

박진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박진호(34) 국민의힘 김포갑 당협위원장이 2019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전당대회에 이어 두 번째로 청년최고위원 자리에 도전한다. 2019년 당시에는 혈혈단신이었지만,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는 '팀 원희룡'의 한 축으로 출격했다.


당권주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당대표 경선에 깜짝 등판한 것처럼, 박 위원장의 청년최고위원 출마도 예고 없이 이뤄졌다. 21·22대 총선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신 그는 누구보다 진심을 담아 선거에 임했기에 당분간 선출직엔 도전할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을 잘 아는 사람이 당 지도부가 돼야 당을 제대로 혁신하고 건강한 당정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원 전 장관의 뜻이 박 위원장의 마음을 움직였다.


박 위원장과 원 전 장관의 인연은 원 전 장관이 제주도지사를 할 당시에 시작됐다. 2015년 새누리당 대학생위원회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박 위원장에 청년정치인의 원조 격인 원 전 장관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박 위원장이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 자문위원회의 위원을 맡으면서 호흡을 맞췄다.


"원 전 장관께서 워낙 저를 잘 챙겨주셨다. 정치 대선배이신 원 전 장관이 청년인 저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셨고, 큰 결정을 할 때도 저와 의견을 나누셨다. 총선에 연속 낙선한 후 앞으로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던 시기에 원 전 장관께서 '같이 뜻을 펼쳤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출마하게 됐다."


박 위원장은 지난 25일 청년최고위원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 "당 청년정치 발전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않은 현역 정치인이 나서서 원외 청년들의 기회를 노리는 것은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인 진종오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청년당원으로서 (당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했고, 그것을 바탕으로 당의 변화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단순히 인지도만 가지고 최고위원 자리에 앉으면 거수기밖에 되지 않겠나. 가장 유력하다는 어떤 현역 의원은 과연 우리 당을 위해서 어떠한 것을 할 수 있겠나. 저는 우리 당을 변화시켜야 할 책임이 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청년최고위원으로 선출된다면, 사실상 와해된 전국의 청년당원 조직을 재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특정 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닌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야 할 첫 번째 과제라고 했다. 또 청년 당원들에게 정치 경험을 쌓는 기회를 주고, 이들이 성장해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도 했다.


원 전 장관과 러닝메이트로 전당대회에 도전하는 박 위원장과의 인터뷰는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 박진호 김포갑 당협위원장과의 일문일답.


박진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러닝메이트로 청년최고위원에 도전한다. 출마 배경이 궁금하다.


"원 전 장관께서 워낙 저를 잘 챙기셨다. 정치 대선배이신 원 전 장관이 청년인 저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셨고, 큰 결정을 할 때도 저와 의견을 나누셨다. 사실 저는 2018년에 김포갑 당협위원장이 되고 나서 2019년에 청년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했었고, 21대와 22대 총선에서 연속 낙선했다. 그래서 선거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앞으로 어떤 선거든 낙선했을 때 내가 잘 헤쳐나가고 견딜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러던 중 마침 원 전 장관께서 '같이 우리의 뜻을 펼쳤으면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셔서 같이 출마하게 됐다.


원 전 장관은 청년시절 정치를 시작한 원조 소장파다. 낡은 보수를 탈피하고 혁신을 위해 청년시절부터 옳은 목소리를 내오신 분이다. 그분이 걸어오신 길과 당정을 한마음 한뜻으로 단단히 뭉치겠다는 비전에 동의하여 출마를 결심했다."


Q. 원 전 장관이 지난 23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할 때만 해도 최고위원 러닝메이트는 확정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언제 출마를 결심했나.


"출마 결심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일 바로 전날(23일) 저녁에 했다. '원팀(원희룡 선거 캠프)'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원 전 장관께서 '지금 상황에서 청년최고위원을 해야 될 사람은 박진호라고 생각하니 같이 나가자'고 하셨고, 저도 바로 고민 없이 수락했다."


Q.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이날 기준으로 박 위원장을 포함해 10명이다. 그중에서도 최근 기자회견에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청년최고위원 러닝메이트인 진종오 의원을 저격한 이유는 무엇인가.


"저는 2018년 최연소 당협위원장으로 정치 기반을 다져왔고, 총선에도 두 번 출마하며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정치인이다. 지금까지 청년최고위원들이 우리 당의 청년들을 위해서 어떠한 일들을 해왔는지를 쭉 살펴봤는데, (성과에 대해) 의문이 들었다.


그렇기에 갓 배지를 달은 초선 비례대표 의원이 청년들을 얼마나 만나 의견을 듣고,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신기록을 위한 정치는 무리수를 두기 마련이다. 나는 국민의 피부에 와닿고 기억에 남는 기억의 정치를 실천할 것이다."


Q. 그렇다면 '박진호 청년최고위원'은 무엇을 할 계획인가.


"사실상 와해된 전국의 청년당원 조직을 재건할 것이다. 저는 중앙당 대학생위원부터 당원 생활을 시작해서 우리 당 청년들이 바라는 당의 모습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의 목소리가 지역에서 중앙으로 전달이 잘 되지 않고 있고, 중앙까지 오더라도 지도부까지 전달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우리 당에서 청년당원을 하고 있는 분들은 스스로 우리 당이 좋아서 오신 분들이다. 그런데 최근 청년당원들이 당에 실망해 떠나고 있다. 우리가 청년당원들의 마음도 못 잡는데 어떻게 일반 청년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겠나. 그래서 우리 당의 조직부터 다시 차근차근 만들어야 된다.


저는 전국 청년당원들의 열망을 실현하는 청년최고위원이 될 것이다. 특정지역을 대변하는 정당이 아닌 전국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해야 할 첫 번째 역할이다. 청년당원들에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들이 성장해 후배 미래세대를 육성하는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도 유럽 선진국에서 청년 국회의원·장관·총리가 나오는 것처럼 정치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당은 평생 청년들에게 외면받을 것이다."


박진호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자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Q. 이번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당심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내부 분열이 아니라 의석 수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 당당하게 맞서고, 안정적인 당 운영을 통해서 정권재창출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하는 인물에 향하고 있다고 본다. 누구에게 투표해야지만 우리 당이 변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당을 누가 잘 알고 있는지 또 당에서 어떤 경험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체육회장을 뽑는 선거라면 저는 못 나간다. 제가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체육회에서 한 게 없는데. 임명직 가지고 체육회장 선거 나온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본다. 청년최고위원도 우리 당에서 어떤 히스토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노력을 했고 청년당원으로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당의 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것인지가 중요하다. 인지도 가지고 (청년최고위원 자리에) 앉으면 (당대표) 거수기밖에 되지 않겠나. 당심과 민심에 그런 취지로 많이 말씀드릴 것이다."


Q. 최고위원 경선이 '친윤 대 반윤' 구도로 흐르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저는 어떻게 보면 친한(친한동훈)이다. 공천을 받고 한 전 위원장이 김포에 네 번이나 와서 선거 지원을 해줬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 전 위원장이 줄 세우기 아닌 줄 세우기를 미리부터 했지 않나. 어쨌든 친윤 대 반윤의 프레임을 만드는 근원이 어디인지 묻고 싶다. 그것이 당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스럽다. 전당대회에서 편가르기는 이제 그만하고 후보의 철학과 비전에 집중하는 레이스가 되길 기대한다."


Q. 마지막으로 당원과 국민에 호소하고 싶은 것은?


"국민의힘이 진짜 힘이 될 수 있는 존재고 그런 당이라는 것을 제가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변화하고 혁신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우리의 작은 실수 몇 개로 총선에서 패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국민께는 다시 신뢰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말씀, 잘 지켜봐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우리 당원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선배 당원 여러분들이 얼마나 어렵게 지켜오신 당인지 저는 잘 알고 있다. 총선에서 졌다고 해서 패배주의에 빠져 있지 마시고, 우리는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제가 청년을 대표해서 우리 청년당원들을 대표하고 청년당원들이 우리 당의 주류가 될 수 있도록 진짜 모든 힘을 쏟겠다. 박진호를 지지해주면 감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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