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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동훈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 판 바뀌었다"


입력 2024.07.04 08:00 수정 2024.07.04 09:05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인터뷰

"국민들은 보수가 떳떳히 가는걸 바래

지지층이 부끄럽지 않은 돌파구 마련"

"네거티브 과하지 않길…반대만 말고 대안을"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 쇄신을 외친 사람은 지금까지 많았다. 한동훈은 무엇이 다른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에게 던진 마지막 질문이다. 한 후보는 이 질문에 "나는 진짜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나는 나의 커리어와 나라가 잘되는 것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이 되면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나라가 잘되는 쪽으로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는 우리 당을 살리는 데 전력투구하고 싶고 지금이 바로 '골든타임'"이라며 "그 결과로 (당에) 과실이 열렸을 때 그 과실을 따 먹는 그 장면에 꼭 내가 있지 않아도 된다"고 진정어린 포부를 밝혔다.


한동훈 후보는 3일 여의도 대산빌딩에 위치한 캠프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 후보는 인터뷰 내내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신이 지금 이 시점 필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인터뷰가 진행되던 시각 국회에서는 야당 일방의 '채상병 특검법' 상정에 반발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했다. 엄중한 국회 상황 속에서 한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채상병 특검법' 자체 발의·독자 추진이라는 대안의 필요성을 적극 설파했다.


'채상병 순직'과 관련, 한 후보는 "보수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대단히 죄송하다. 우리는 채상병 사건의 진상규명에 있어서 우리가 소극적이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려야 했다. 또 채상병 사건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구분되도록 보훈과 훈련, 군 체계에 있어서의 안전 부분에서 확고한 투자와 제도 개선을 보여드렸어야 했다"며 "보수의 핵심 가치를 보여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이 이슈가 어떤 방식으로든 돌파구를 찾지 못한다면 끝나지 않을 것이다. 민생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속성을 보면 앞으로 계속 물고 늘어지고 우리는 가드 올리고 숨기만 하는 스탠스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며 "우리 보수의 핵심 가치 이슈에 있어서 민주당 같은 거대 야당에 끌려다니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는데 저 (민주당이 발의한 채상병 특검)법은 절대로 통과돼서는 안 되는 법안이다. 너무 과도한 권한을 주는 법안"이라며 "저런 특검을 시켜주면 걸어다니는 사람 다 잡아 가둘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진실규명에서 끝나지 않고 사회적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다는데 의미가 있는데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은 논란이 종결되지 않는다. 최강욱·황운하와 같은 사람들을 (특검을) 시킬텐데, 그런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결론 낸 것으로 논란을 종결지을 수가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대통령은 거부권을 행사해야 한다. 그것은 임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108석 상황에서 국회로 돌아와 재의가 되면 우리는 단순히 반대한다는 스탠스(자세)만 가지고 과연 재의결을 막을 수 있을까"라며 "대안 제시 없이 정말 막을 수 있는 것이 맞느냐. 단순히 108석으로 버텨보자는 것은 효율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 못 된다는 게 내 판단"이라고 단언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채상병 특검법' 찬/반의 깝깝한 구도에서
'야당 추천이냐' '제3기관 추천이냐'로…
"판 바뀌었다. 효과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도 진실규명 원하면 반대 못할 것"


깝깝했던 민주당 발의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단순 찬/반 구도를 깨기 위해 한 후보가 제시한 '제3의 기관이 추천하는 특검법'은 제안 일주일여만에 상당한 호응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채상병 특검'을 도입한다면 특검 추천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지를 설문한 결과, "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추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42.8%, "대법원장·대한변협 등 제3의 기관이 추천해야 한다"는 응답은 31.5%로 나타났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민주당안'만 있었을 때에는 찬성이 63%, 반대가 26%였다(한국갤럽 조사, 지난달 25~27일, 100% 무선전화면접). '특검 찬성' 입장을 가진 국민의힘 지지층이 '민주당안' 지지에서 대거 '제3기관 추천안'으로 돌아섰고, 야당 지지층 일부도 '제3기관 추천안' 지지로 이탈한 결과로 해석된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와 관련 한동훈 후보는 "내가 말한 이 대안이 실효성을 발휘한다는 게 이미 입증되고 있지 않느냐"라며 "(대안이 없을 때는) 조경태·안철수·김재섭 의원도 '특검법에 찬성한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는데, 내 법안을 보고 '이게 낫다. 그러니 저 법(민주당 안)은 반대'라고 하셨다. 거부권을 확실히 지킬 명분을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실을 규명하려는 쪽이 특검을 하려는 쪽, 진실 규명에 반대하는 쪽이 특검에 반대하는 쪽이라 국민들이 인식해 왔는데 과연 이것으로 대응이 가능하겠느냐"라며 "내가 낸 대안으로 '민주당이 선택하는 특검으로 하는 쪽'과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특검으로 하는 쪽'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드리게 된 것이다.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내가 말한 게 더 나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 후보는 "판이 바뀌었다. 효과가 분명히 있다. 대법원장 (추천) 특검에 대해 민주당 일부 사람들도 '괜찮다'고 해서 논란이 붙었다. 이미 이슈가 새로운 상황으로 전개되는 것"이라며 "여기서 만약에 (민주당이) 싫다고 하면 이유 자체가 진실 규명을 원하는 게 아니라 정략을 원하는 것이라는 걸 자인하는 게 아니겠느냐. 최강욱 같은 사람이 하는 특검만 바란다는 이야기 아니냐"라고 했다.


이어 "청계산 앞자락에다가 (제안 주체 없이) 내용만 붙여놓고 스티커를 붙이도록 하면 당연히 이쪽(제3기관 추천 특검안)에 많이 붙는다"며 "민주당도 정말로 진실 규명을 원하는 것이라면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국민들은 보수가 떳떳하게 정면으로 털고 가는 것을 바라신다"며 "우리 지지층이 보시기에도 부끄럽지 않게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는 것"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한 후보는 자신이 제안한 특검법안을 놓고 경쟁 당권주자들이 쏟아내는 우려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민심이 (폭주하는) 민주당을 제지하지 않고 우리를 아직도 심판하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민심이 원하는 숙제를 하고 민심 옆에 딱 붙어서서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가 낸 '대법원장 (추천) 특검법'이 완벽하지는 않을 수 있는데 합리적인 분들께 이 정도면 명분이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 정도로 리스크에 유연성 있게 대처할 방법의 제시도 없이 '절대 안 된다' '배신이다' 이런 식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


이어 "(특검법이) 싫은 것은 알겠는데 그렇다면 어떻게 지금의 구도와 108석을 가지고 우리가 국민을 위해 막아야 할 저 (민주당) 법안을 저지할 수 있을지 대안을 말해주셔야 한다. '너는 안 돼' 이렇게 하지 말고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해달라"며 "나는 이 안을 제시함으로써 이탈하겠다는 상당수 분들의 마음을 되돌리지 않았느냐"라고 응수했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 효율적·실용적인 당정관계 만들겠다"
"대통령과 난 '정부 성공' 목표 같은 사람
목표가 같은데 어떻게 갈등이 있겠느냐"
"당에 변화를 가져올 후보는 바로 나"


한 후보는 '한동훈이 생각하는 건강한 당정관계란 무엇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통령과 나의 목표가 완전히 같다. 윤석열 정부를 성공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를 이 무도한 공격으로부터 지켜내는 것, 그것을 위해서 나는 건강한 당정관계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당정관계가) 일방적인 관계로 보이는 면도 있지 않았느냐. 그것을 우리 민심은 싫어한다"며 "치열한 토론을 거쳐서 정답을 찾아내는 것이 오히려 정답에 가까워지는 길이기도 하다. 그런 방식으로 나는 더 효율적이고 실용적인 당정 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경쟁 당권주자들이 한 후보를 '절윤' '배신의 정치' 등으로 지칭하고 '대통령 탈당설' 등 온갖 공격을 가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이렇게 (윤석열 정부 성공이라는) 목표가 똑같은 사람들끼리 어떻게 갈등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냐"라며 "목표에 이르는 과정에서 각론에서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는 있는 것 아니냐. 이견이 있으면 토론하고 소통하며 이견을 조정하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이견이 '아예 없어야 된다'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견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라며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의견을 내고 따라가는 것과, 합리적이고 치열한 토론을 거쳐 나올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충분히 검증해 결론을 내는 것 중 무엇이 국민을 위해 좋은 결과가 나겠느냐. 이것이 우리의 공통 목표인 윤석열 정부의 성공에 가까이 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는 '이견'의 조정을 위한 윤 대통령과 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당연하다"며 "오래 전부터 (대통령과) 같이 많은 일을 했다. 일을 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던 적도 당연히 많고 치열하게 토론했던 적도 많다. 같이 일을 하면서 공공선(公共善)을 위해 좋은 답을 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나는 서로 굉장히 잘 알고 목표가 같고, 선의가 있다는 것도 서로 잘 알고 있다"며 "대통령과 나는 공공선 추구에 최우선을 두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점에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 나야말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누구보다도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오는 7월 23일 치러질 전당대회의 당권 경쟁이 과열되면서 네거티브전도 치열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경쟁 당권주자들의 자제를 우회적으로 당부했다. 한 후보는 "선거를 하다 보면 그럴 수 있지만, 이것이 좀 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래서 과열되지 않게 하기 위해 최대한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하려고 치면 (공격은) 내가 잘하지 않겠느냐"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총선 이후에 우리가 어떻게 다시 태어나고 얼마나 민심을 따르고 얼마나 국민들에게 잘하겠다고 보여드리는 축제의 장"이라며 "우리에게 마음이 떠난 분들의 손을 잡고 당으로 끌어오는 장이 돼야 한다"고 규정했다.


이어 나경원·윤상현·원희룡 당대표 후보를 가리켜 "선거에서 같이 뛴 동지들이다. 세 분의 당선을 위해 굉장히 여러 차례 혼신을 다해서 지원했다. 세 분께 열심히 뛰어다닌 것에 대해 깊은 진심의 감사를 받았었다"며 "결국 치열한 경쟁이 끝나고 다시 새출발할 때쯤 우리는 다시 그 마음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끝으로 한 후보는 '왜 한동훈이 당대표가 돼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우리는 지금 우하향하고 있다. 지지자들이 지리멸렬한다고 실망하고 있다. 단기간에 우상향으로 바꿔놓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실망한 분들은 이제 우리를 포기하게 될 것이다. 포기하게 되면 (2026년) 지방선거든 (2027년) 대선이든 (2028년) 총선이든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후반전에 3대0으로 지고 있는 상황 아니냐. 공격수 더 넣어야 한다. 코너킥이라도 하게 되면 골키퍼라도 나가서 헤딩해야 한다"며 "그런데 다른 후보께서는 수비수들끼리 뭉치자는 것이다"라고 의아해 했다.


그러면서 "자강해야 한다. 스스로 민심에 맞는 변화를 아주 단시간에 해야 한다"며 "변화를 당에 가지고 와야 한다. 변화를 말하는 후보가 누구냐. 바로 나 아니냐.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는 후보는 감히 나라고 말씀드린다"고 호소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1973년생으로 서울 현대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대학 4학년 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공군 법무관을 거쳐 2001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검사 시절 주요 대기업 사건, 불법 대선자금 사건 등 수사에 참여했다.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법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돼 4·10 총선을 이끌었으며, 총선 이튿날 패배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내려놓았다.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로 나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산빌딩에 마련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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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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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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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jols 2024.07.04  09:37
    한후보  한말씀  정말  신뢰가가네  이정도마음 씀씀이면 대통령감이다  앞으로  당대표  되어
    좋은정치로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만루홈런  으로 국민성원에  보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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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레기는가라 2024.07.04  10:59
    한동훈같은 사람은 이젠 안나왔으면 좋켔다.
    정치가 퇴보하는 느낌이다.
    다른것도 많지만 가장 우선적인건 말을 좀 확실하게 해줬으면 좋켔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그렇게 말해도 괜찮을지 물어보고 싶다
    그런데 계속 그런 말투를 사용한다는 건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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